1 卻說那撞倒董卓的人, 正是李儒.當下李儒扶起董卓, 至書院中坐定.卓曰: "汝爲何來此?" 儒曰: "儒適至府門, 知太師怒入後園, 尋問呂布.因急走來, 正遇呂布奔出云: 『太師殺我! 』儒慌趕入園中勸解, 不意誤撞恩相.死罪! 死罪!" 卓曰: "叵耐逆賊! 戲吾愛姬, 誓必殺之!" 儒曰: "恩相差矣: 昔楚莊王『絕纓』之會, 不究戲愛姬之蔣雄, 後爲秦兵所困, 得其死力相救.今貂蟬不過一女子, 而呂布乃太師心腹猛將也.太師若就此機會, 以蟬賜布, 布感大恩, 必以死報太師.太師請自三思." 卓沈吟良久曰: "汝言亦是, 我當思之."
1 각설하고(卻說) 저(那) 동탁을(董卓) 쳐서 넘어뜨린(撞倒的) 사람은(人), 바로(正) 이유였다(是李儒). 당 아래서(當下) 이유가(李儒) 동탁을 붙잡아 일으키고(扶起董卓), 서원 가운데 이르러(至書院中) 앉았다(坐定).
동탁이 말하길(卓曰): "너는(汝) 무엇 때문에(爲何) 여기에 왔느냐(來此)?"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儒曰): "제가(儒) 마침(適) 승상부 문에 왔는데(至府門), 태사가(太師) 화가 나서(怒) 후원으로 들어가(入後園), 여포를 찾아 물었다는 것을(尋問呂布) 알았습니다(知). 이에(因) 급히(急) 달려와서(走來), 바로(正) 여고가 바삐 동망가는 것을 만났는데(遇呂布奔出) 말하길(云): '태사가(太師) 나를 죽이려 한다(殺我)!'라고 했습니다. 제가(儒) 황급히(慌) 뒤따라(趕) 후원으로 와서(入園中) 화해시키려고 했는데(勸解), 뜻하지 않게(不意) 은상(승상)과(恩相) 잘못 부딪혔습니다(誤撞). 죽을죄를 지었습니다(死罪)! 죽을죄를 지었습니다(死罪)!"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역적을 가만둘 수 없다(叵耐逆賊)! 내 애첩을(吾愛姬) 희롱했으니(戲), 맹세코(誓) 반드시 죽일 것이다(必殺之)!"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儒曰): "승상이(恩相) 지나치십니다(差矣): 옛날(昔) 초 장왕이(楚莊王) 절영지회에서(絕纓之會), 애비를 희롱한(戲愛姬之) 장웅을(蔣雄) 찾지 않아서(不究), 나중에(後) 진나라 병사에게 곤란을 당했을 때(爲秦兵所困), 그가 죽을힘을 다해(得其死力) 서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相救). 지금(今) 초선은(貂蟬) 여자 한 명에 지나지 않고(不過一女子, 而) 여포는(呂布) 곧(乃) 태사의 심복인(太師心腹) 용맹한 장수입니다(猛將也). 태사가(太師) 만약(若) 이 기회를 이용해서(就此機會, 초선을(以蟬) 여포에게 준다면(賜布), 여포가(布) 큰 은혜에 감동하고(感大恩), 반드시(必) 죽음으로(以死) 태사에게 보답할 것입니다(報太師). 태사께서(太師) 스스로(自) 세 번 생각하기를(三思) 청합니다(請)."라고 했다.
동탁이(卓) 속으로 깊이 생각하고(沈吟) 한참 지나서(良久) 말하길(曰): "너의 말이(汝言) 또한 옳으니(亦是), 내가(我) 마땅히(當) 그것을 생각할 것이다(思之)."라고 했다.
* 勸解(권해): 타일러서 화해(和解) 시킴.
* 叵耐(파내): 아주 견디기 어려움.
* 沈吟(침음): 속으로 깊이 생각함.
2 儒謝而出. 卓入後堂, 喚貂蟬問曰: "汝何與呂布私通耶?" 蟬泣曰: "妾在後園看花, 呂布突至. 妾方驚避, 布曰: 『我乃太師之子, 何必相避? 』提戟趕妾至鳳儀亭. 妾見其心不良, 恐爲所逼, 欲投荷池自盡, 卻被這廝抱住. 正在生死之間, 得太師來, 救了性命." 董卓曰: "我今將汝賜與呂布, 何如?" 貂蟬大驚, 哭曰: "妾身已事貴人, 今忽欲下賜家奴, 妾寧死不辱!" 遂掣壁間寶劍欲自刎.
2 이유가 인사하고(儒謝而) 나갔다(出).
동탁이(卓) 후당에 들어서자(入後堂), 초선을 불러(喚貂蟬) 묻기를(問曰): "너는(汝) 어찌(何) 여포와(與呂布) 사통 했느냐(私通耶)?"라고 했다.
초선이 울며 말하길(蟬泣曰): "제가(妾) 후원에서(後園) 꽃을 보고 있었는데(在看花), 여포가(呂布) 곧자 왔습니다(突至). 제가(妾) 막(方) 놀라서 피하는데(驚避), 여포가 말하길(布曰): '내가(我乃) 태사의 아들인데(太師之子), 하필(何必) 서로 피하는가(相避)?'라고 했습니다. 화극을 들고(提戟) 저를 쫓아와(趕妾) 봉의정에 이르렀습니다(至鳳儀亭). 제가(妾) 그 마음이(其心) 불량한 것을(不良) 알고(見), 핍박당할 것을(爲所逼) 걱정해서(恐), 연못에 몸을 던져(投荷池) 자진하려고 하는데(欲自盡), 갑자기(卻) 저 놈이(被這廝) 껴안았습니다(抱住). 바로(正) 생사지간에 있었는데(在生死之間), 태사가 오셔서(得太師來), 목숨을 구했습니다(救了性命)."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董卓曰): "내가(我) 지금(今) 너를 여포에게 주려고 하는데(將汝賜與呂布), 어떠냐(何如)?"라고 했다.
초선이 크게 놀라(貂蟬大驚), 곡하며 말하길(哭曰): "저의 몸이(妾身) 이미(已) 귀인을 모셨는데(事貴人), 지금(今) 갑자기(忽) 가노에게 하사하려고 하신다면(欲下賜家奴), 제가(妾) 차라리 죽을지언정(寧死) 욕을 당할 수 없습니다(不辱)!"라고 했다.
마침내(遂) 벽 사이의(壁間) 보검을 들어(掣寶劍) 스스로 목을 찌르려고 했다(欲自刎).
3 卓慌奪劍擁抱曰: "吾戲汝!" 貂蟬倒於卓懷, 掩面大哭曰: "此必李儒之計也! 儒與布交厚, 故設此計; 卻不顧惜太師體面與賤妾性命. 妾當生噬其肉!" 卓曰: "吾安忍捨汝耶?" 蟬曰: "雖蒙太師憐愛, 但恐此處不宜久居, 必被呂布所害." 卓曰: "吾明日和你歸郿塢去, 同受快樂, 慎勿憂疑." 蟬方收淚拜謝. 次日, 李儒入見曰: "今日良辰, 可將貂蟬送與呂布." 卓曰: "布與我有父子之分, 不便賜與. 我只不究其罪. 汝傳我意, 以好言慰之可也." 儒曰: "太師不可爲婦人所惑." 卓變色曰: "汝之妻肯與呂布否? 貂蟬之事, 再勿多言; 言則必斬!" 李儒出, 仰天歎曰: "吾等皆死於婦人之手矣!" 後人讀書至此, 有詩歎之曰: 司徒妙算托紅裙, 不用干戈不用兵. 三戰虎牢徒費力, 凱歌卻奏鳳儀亭.
3 동탁이(卓) 황급히(慌) 검을 빼앗으며(奪劍) 끌어안고 말하길(擁抱曰): "내가(吾) 너를 놀린 것이다(戲汝)!"라고 했다.
초선이(貂蟬) 동탁의 품에 쓰러지며(倒於卓懷), 얼굴을 가리고(掩面) 크게 곡하며 말하길(大哭曰): "이것은(此) 반드시(必) 이유의 계책일 것입니다(李儒之計也)! 이유와(儒與) 여포의 교분이(布交) 두텁고(厚), 그러므로(故) 이런 계책을 말했습니다(設此計); 태사의 체면과(太師體面與) 저의 생명을(賤妾性命) 아깝게 여겨(惜) 돌아보지 않은 것입니다(卻不顧). 저는(妾) 마땅히(當) 그 고기를(其肉) 생으로 씹어 먹을 것입니다(生噬)!"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내가(吾) 어찌(安) 차마 너를 버리겠느냐(忍捨汝耶)?"라고 했다.
초선이 말하길(蟬曰): "비록(雖) 태사의 사랑을 입었지만(蒙太師憐愛), 다만(但) 이곳이(此處) 오래 사는 것이 마땅하지 않고(不宜久居), 반드시(必) 여포가 해를 끼치는 것을(呂布所害) 입을까(被) 걱정됩니다(恐)."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내가(吾) 내일(明日) 너와 함께(和你) 미오성으로 돌아가서(歸郿塢去), 함께(同) 즐거움을 누릴 것이니(受快樂), 진실로(慎) 걱정하고 의심하지 말아라(勿憂疑)."라고 했다.
초선이(蟬方) 눈물을 거두고(收淚) 절하며 인사했다(拜謝).
다음날(次日), 이유가(李儒) 들어와 보고 말하길(入見曰): "오늘(今日) 좋은 날이니(良辰), 초선을(貂蟬) 여포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可將送與呂布)."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여포와 나에게(布與我) 부자의 구분이 있으니(有父子之分), 주는 것은 불편하다(不便賜與). 내가(我) 다만(只) 그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不究其罪). 네가(汝) 내 뜻을 전하고(傳我意), 좋은 말로(以好言) 그를 위로하는 것이(慰之) 좋겠다(可也)."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儒曰): "태사께서(太師) 부인이 미혹하는 것에(婦人所惑) 당하시면 안 됩니다(不可爲)."라고 했다.
동탁이(卓) 얼굴빛을 바꾸며 말하길(變色曰): "너의 처라면(汝之妻) 기꺼이(肯) 여포에게 주겠는가(與呂布否)? 초선의 일은(貂蟬之事), 다시(再) 말을 많이 하지 말라(勿多言); 말한다면(言則) 반드시 벨 것이다(必斬)!"라고 했다.
이유가 나와서(李儒出),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탄하길(仰天歎曰): "우리가(吾等) 모두(皆) 부인의 손에 죽겠구나(死於婦人之手矣)!"라고 했다.
후세 사람들이(後人) 책을 읽다가(讀書) 여기에 이르러(至此), 시가 있어(有詩) 탄식하며 말하길(歎之曰):
사도의(司徒) 신묘한 계책이(妙算) 아름다운 여인에 의탁해서(托紅裙),
방패와 창을 쓰지 않고(不用干戈) 군사를 쓰지 않았다(不用兵).
호뢰관에서(虎牢) 세 번 싸운 것이(三戰) 다만(徒) 힘을 낭비한 것이니(費力),
개선 노래를 부르고(凱歌卻) 봉의정에서 <승리를> 아뢴다(奏鳳儀亭).
* 擁抱(옹포): 부둥켜안음.
* 憐愛(연애): 불쌍히 생각하여 사랑함.
4 董卓即日下令還郿塢, 百官俱拜送. 貂蟬在車上, 遙見呂布於稠人之內, 眼望車中. 貂蟬虛掩其面, 如痛哭之狀. 車已去遠, 布緩轡於土岡之上, 眼望車塵, 歎惜痛恨. 忽聞背後一人問曰: "溫侯何不從太師去, 乃在此遙望而發歎?" 布視之, 乃司徒王允也.
4 동탁이(董卓) 바로 그날(即日) 명을 내려(下令) 미오성으로 돌아갔고(還郿塢), 백관이(百官) 모두(俱) 절하고 배웅했다(拜送). 초선이(貂蟬) 마차 위에 있으면서(在車上), 여포가(呂布) 많은 사람 속에서(於稠人之內) 여포를 , 눈으로(眼) 마차 안을 보는 것을(望車中) 멀찍이 보았다(遙見). 초선이(貂蟬) 그 얼굴을(其面) 거짓으로 가리고는(虛掩), 통곡하는 모습처럼 했다(如痛哭之狀). 마차가 이미 떠나고(車已去) 멀어지자(遠), 여포가(布) 언덕 위에서(於土岡之上) 말고삐를 늘어뜨리고(緩轡), 눈으로(眼) 마차 먼지를 바라보며(望車塵), 한탄하고(歎) 애석하게 여겼다(惜痛恨).
갑자기(忽) 뒤에서(背後) 한 사람이 묻는 것을(一人問曰) 들었는데(聞): "온후께서(溫侯) 어찌(何) 태사가 간 것을(太師去) 따르지 않고(不從), 여기 있으면서(乃在此) 멀리 바라보며(遙望而) 한탄하십니까(發歎)?"라고 했다.
여포가 그 사람을 보니(布視之), 바로(乃) 사도 왕윤이었다(司徒王允也).
* 稠人(조인): 많은 사람. 뭇사람. 중인(衆人).
5 相見畢, 允曰: "老夫日來因染微恙, 閉門不出, 故久未得與將軍一見. 今日太師駕歸郿塢, 只得扶病出送, 卻喜得晤將軍. 請問將軍, 爲何在此長歎?" 布曰: "正爲公女耳." 允佯驚曰: "許多時尚未與將軍耶?" 布曰: "老賊自寵幸久矣!" 允佯大驚曰: "不信有此事!" 布將前事一一告允. 允仰面跌足, 半晌不語; 良久, 乃言曰: "不意太師作此禽獸之行!" 因挽布手曰: "且到寒舍商議." 布隨允歸. 允延入密室, 置酒款待. 布又將鳳儀亭相遇之事, 細說一遍. 允曰: "太師淫吾之女, 奪將軍之妻, 誠爲天下恥笑--非笑太師, 笑允與將軍耳! 然允老邁無能之輩, 不足爲道; 可惜將軍蓋世英雄, 亦受此汙辱也!"
5 서로 바라 보기를 마치고(相見畢), 왕윤이 말하길(允曰): "노부가(老夫) 최근(日來) 작은 병에 걸려서(因染微恙), 문을 닫고(閉門) 나서지 않았고(不出), 그러므로(故) 오랫동안(久) 장군과 한 번도 볼 수 없었습니다(未得與將軍一見). 오늘(今日) 태사의 가마가(太師駕) 미오로 돌아간다고 해서(歸郿塢), 다만(只) 병을 무릅쓰고(得扶病) 나와서 전송했는데(出送), 장군을 만날 수 있어서()得晤將軍) 기쁩니다(卻喜). 청컨대(請) 장군에게 묻고 싶으니(問將軍), 무엇 때문에(爲何) 이처럼(此) 길게 탄식하고(長歎) 있습니까(在)?"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바로(正) 공녀 때문일 뿐입니다(爲公女耳)."라고 했다.
왕윤이(允) 놀라는 척하며(佯驚) 말하길(曰):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許多時) 아직(尚未) 장군에게 보내지 않았습니까(與將軍耶)?"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노적이(老賊) 스스로 총애한 것이(自寵幸) 오래되었습니다(久矣)!"라고 했다.
왕윤이(允) 거짓으로(佯) 크게 놀라며 말하길(大驚曰):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有此事) 믿을 수 없습니다(不信)!"라고 했다.
여포가(布) 앞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將前事) 왕윤에게 일러주었다(告允).
왕윤이(允) 얼굴을 들고(仰面) 발을 구르며(跌足), 한참 동안(半晌) 말을 하지 못하다가(不語); 한참이 지나서(良久), 말하길(乃言曰): "태사께서(太師) 이런(此) 금수 같은 짓을(禽獸之行) 할 것을(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不意)!"라고 했다.
이어(因) 여포의 손을 당기며 말하길(挽布手曰): "우선(且) 우리 집에 가서(到寒舍) 의논합시다(商議)."라고 했다.
여포가(布) 왕윤을 따라(隨允) 돌아갔다(歸). 왕윤이(允) 밀실로(密室) 이끌고 들어가(延入), 술자리를 만들고(置酒) 정성껏 대접했다(款待). 여포가(布) 또(又) 봉의정에서(鳳儀亭) 서로 만난 일을 가지고(將相遇之事), 자세하게 말했다(細說一遍).
왕윤이 말하길(允曰): "태사가(太師) 우리 딸에게(吾之女) 음란한 짓을 하고(淫), 장군의 처를 빼앗았으니(奪將軍之妻), 참으로(誠)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지만(爲天下恥笑), 태사를 비웃는 것이 아니라(非笑太師), 나와 장군을 비웃을 것이오(笑允與將軍耳)! 그러나(然) 나는(允) 늙고(老邁) 무능한 무리라서(無能之輩), 말할 것이 못되지만(不足爲道); 장군은(將軍) 세상을 덮는(蓋世) 영운인데(英雄), 또한(亦) 이런 모욕을 받았으니(受此汙辱) 안타깝지 않겠습니까(可惜也)!"라고 했다.
* 微恙(미양): 대단하지 않은 병(病), 자기(自己)의 앓는 병(病)을 겸사(謙辭)하여 이르는 말.
* 寵幸(총행): 특별(特別)한 은총(恩寵).
* 半晌(반상): 한나절의 반(半).
* 款待(관대): 친절(親切)하게 대하거나 정성껏(精誠-) 대접(待接)함.
6 布怒氣沖天, 拍案大叫. 允急曰: "老夫失語, 將軍息怒." 布曰: "誓當殺此老賊, 以雪吾恥!" 允急掩其口曰: "將軍勿言, 恐累及老夫." 布曰: "大丈夫生居天地間, 豈能鬱鬱久居人下!" 允曰: "以將軍之才, 誠非董太師所可限制." 布曰: "吾欲殺此老賊, 奈是父子之情, 恐惹後人議論." 允微笑曰: "將軍自姓呂, 太師自姓董. 擲戟之時, 豈有父子情耶?" 布奮然曰: "非司徒言, 布幾自誤!"
6 여포의 노기가(布怒氣) 하늘을 찌르고(沖天), 탁자를 치며(拍案) 크게 울부짖었다(大叫).
왕윤이(允) 급히 말하길(急曰): "노부가(老夫) 말을 잘못했으니(失語), 장군께서(將軍) 화를 가라앉히십시오(息怒)."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맹세컨대(誓) 마땅히(當) 이 노적을 죽여서(殺此老賊, 以) 내 치욕을 씻을 것이다(雪吾恥)!"라고 했다.
왕윤이(允) 급히(急) 그 입을 가리며(掩其口) 말하길(曰): "장군께서(將軍) 말하지 마십시오(勿言), 연루되는 것이(累) 노부에게 미칠까(及老夫) 걱정됩니다(恐)."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대장부가(大丈夫) 천지 간에 살면서(生居天地間), 어찌(豈) 답답하게(鬱鬱) 남의 아래서(人下) 오래 살 수 있겠는가(能久居)!"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장군의 재주로(以將軍之才), 참으로(誠) 동태사가(董太師) 제한할 수 있는 것이(所可限制) 아닙니다(非)."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내가(吾) 이 노적을(此老賊) 죽이려 하는데(欲殺), 어찌(奈) 이런 부자의 정을 맺어서(是父子之情), 후세 사람들의 논의를(後人議論) 일으킬까 겁납니다(恐惹)."라고 했다.
왕윤이(允) 슬며시(微) 웃으며 말하길(笑曰): "장군은(將軍) 스스로(自) 성을 여라고 하고(姓呂), 태사는(太師) 스스로(自) 성을 동이라고 합니다(姓董). 창을 던질 때(擲戟之時), 어찌(豈) 부자의 정이 있었을까요(有父子情耶)?"라고 했다.
여포가(布) 분연히 말하길(奮然曰): "사도의 말이 아니었다면(非司徒言), 내가(布) 아마(幾) 스스로 잘못했을 것이다(自誤)!"라고 했다.
* 鬱鬱(울울): 마음이 펴이지 않고 답답함, 나무가 매우 배게 들어서 매우 무성(茂盛)함.
* 奮然(분연): 떨쳐 일어서는 기운(氣運)이 세차고 꿋꿋함.
7 允見其意已決, 便說之曰: "將軍若扶漢室, 乃忠臣也, 靑史傳名, 流芳百世; 將軍若助董卓, 乃反臣也, 載之史筆, 遺臭萬年." 布避席下拜曰: "布意已決, 司徒勿疑." 允曰: "但恐事或不成, 反招大禍." 布拔帶刀, 剌臂出血爲誓. 允跪謝曰: "漢祀不斬, 皆出將軍之賜也. 切勿洩漏! 臨期有計, 自當相報."
7 왕윤은(允) 그 뜻이(其意) 이미 결정된 것을(已決) 보고(見), 바로(便) 설득하여 말하길(說之曰): "장군께서(將軍) 만약(若) 한실을 지탱할 수 있다면(扶漢室), 곧(乃) 충신이 될 것이니(忠臣也), 청사에(靑史) 이름을 전하고(傳名), 아름다운 이름을 후세에 전할 것이고(流芳百世); 장군이(將軍) 만약(若) 동탁을 돕는다면(助董卓), 곧 반역한 신하이고(乃反臣也), 역사에 실려(載之史筆),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남길 것입니다(遺臭萬年)."라고 했다.
여포가(布) 자리를 피하며(避席) 내려와 절하며 말하길(下拜曰): "나의 뜻이(布意) 이미 결정되었으니(已決), 사도는(司徒) 의심하지 마시오(勿疑)."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다만(但) 일이 혹(事或) 이루어지지 않는다면(不成), 도리어(反) 큰 화를 초래할까(招大禍) 걱정입니다(恐)."라고 했다.
여포가(布) 차고 있던 칼을(帶刀) 뽑아(拔), 어깨를 찔러(剌臂) 피를 내어(出血) 맹세했다(爲誓).
왕윤이(允) 꿇어앉아(跪) 감사하며 말하길(謝曰): "한실의 제사가(漢祀) 끊어지지 않는 것은(不斬), 모두(皆) 장군의 은혜에서 나온 것입니다(出將軍之賜也). 절대(切) 누설하지 마십시오(勿洩漏)! 때가 되어(臨期) 계책이 있으면(有計), 스스로(自) 마땅히(當) 서로 알려야 합니다(相報)."라고 했다.
* 流芳百世(유방백세): 「향기(香氣)가 백 대에 걸쳐 흐름.」이란 뜻으로, 꽃다운 이름이 후세(後世)에 길이 전(傳)함.
* 史筆(사필): 사관(史官)이 역사(歷史)를 기록(記錄)하는 필법(筆法). 사관(史官)이 곧은 말로 기재(記載)한 필법(筆法).
* 遺臭萬年(유취만년):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는 뜻으로, 더러운 이름을 영원(永遠)히 장래(將來)에까지 남김.
8 布慨諾而去. 允即請僕射士孫瑞、司隸校尉黃琬商議. 瑞曰: "方今主上有疾新愈, 可遣一能言之人, 往郿塢請卓議事; 一面以天子密詔付呂布, 使伏甲兵於朝門之內, 引卓入誅之: 此上策也." 琬曰: "何人敢去?" 瑞曰: "呂布同郡騎都尉李肅, 以董卓不遷其官, 甚是懷怨. 若令此人去, 卓必不疑." 允曰: "善." 請呂布共議. 布曰: "昔日勸吾殺丁建陽, 亦此人也. 今若不去, 吾先斬之." 使人密請肅至.
8 여포가(布) 슬퍼하며(慨) 승낙하고(諾而) 떠났다(去). 왕윤은(允) 바로(即) 복야 사손서와(僕射士孫瑞) 사예교위 황완을(司隸校尉黃琬) 청해서(請) 상의했다(商議).
사손서가 말하길(瑞曰): "방금(方今) 주상에게(主上) 병이 있다가(有疾) 새로이 나아졌으니(新愈), 말 잘하는 사람 하나를(一能言之人) 보내서(可遣), 미오에 가서(往郿塢) 동탁에게(卓) 일을 의논할 것을(議事) 청하고(請); 한 편으로(一面以) 천자의(天子) 비밀 조서를(密詔) 여포에게 주고(付呂布), 조문 안에(於朝門之內) 갑병을 숨기도록 하고(使伏甲兵), 동탁을 유인해서(引卓) 들어오면(入) 죽이는 것이(誅之): 이것이(此) 상책입니다(上策也)."라고 했다.
황완이 말하길(琬曰): "누가(何人) 감히 가겠는가(敢去)?"라고 했다.
사손서가 말하길(瑞曰): "여포와(呂布) 같은 군 출신(同郡) 기도위 이숙이(騎都尉李肅), 동탁이(董卓) 그 관직을 올려주지 않은 것(不遷其官) 때문에(以), 매우(甚) 원한을 품었습니다(是懷怨). 만약(若) 이 사람으로 하여금(令此人) 가도록 한다면(去), 동탁이(卓) 반드시(必)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不疑)."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좋습니다(善)."라고 했다. 여포를 청해서(請呂布) 함께 의논했다(共議).
여포가 말하길(布曰): "예전에(昔日) 나에게(吾) 정건양을 죽이도록(殺丁建陽) 권한 것도(勸), 또한(亦) 이 사람입니다(此人也). 지금(今) 만약(若) 가지 않는다면(不去), 내가(吾) 먼저 벨 것이오(先斬之)."라고 했다.
사람을 시켜(使人) 이숙을 몰래 청해서(密請肅) 오도록 했다(至).
9 布曰: "昔日公說布, 使殺丁建陽而投董卓; 今卓上欺天子, 下虐生靈, 罪惡貫盈, 人神共憤. 公可傳天子詔往郿塢, 宣卓入朝, 伏兵誅之, 力扶漢室, 共作忠臣. 尊意若何?" 肅曰: "我亦欲除此賊久矣, 恨無同心者耳. 今將軍若此, 是天賜也, 肅豈敢有二心?" 遂折箭爲誓, 允曰: "公若能幹此事, 何患不得顯官?"
9 여포가 말하길(布曰): "예전(昔日) 공이(公) 나를 설득해서(說布), 정건양을 죽이고(殺丁建陽而) 동탁에게 투신하도록(投董卓) 했는데(使); 지금(今) 동탁이(卓) 위로(上) 천자를 속이고(欺天子), 아래로(下) 백성을 학대하니(虐生靈), 죄악이(罪惡) 꿰뚫고 가득 찼고(貫盈), 사람과 신령이(人神) 함께 분노하고 있다(共憤). 그대가(公) 천자의 조서를 전하여(可傳天子詔) 미오에 가서(往郿塢), 동탁이 조정에 들어오도록 하면(宣卓入朝), 복병이(伏兵) 그를 죽이고(誅之), 한실을 힘써 지탱해서(力扶漢室), 함께(共) 충신이 될 수 있다(作忠臣). 뜻이(尊意) 어떤가(若何)?"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나도(我) 또한(亦) 이 도적을 없애려고 한 것이(欲除此賊) 오래되었고(久矣), 마음을 함께 하는 사람이 없음을(無同心者) 한스럽게 여겼을 뿐입니다(恨耳). 지금(今) 장군이(將軍) 이와 같다면(若此), 이것은(是) 하늘이 내리는 것이니(天賜也), 제가(肅) 어찌(豈) 감히(敢) 두 마음이 있겠습니까(有二心)?"라고 했다.
마침내(遂) 화살을 꺾어(折箭) 맹세하자(爲誓), 왕윤이 말하길(允曰): "공이(公) 만약(若) 이 일을 주관할 수 있다면(能幹此事), 어찌(何) 높은 관직을 얻지 못한 것이(不得顯官) 걱정이겠는가(患)?"라고 했다.
* 貫盈(관영): 모두 가득 참. 이르지 않은 곳이 없음.
* 顯官(현관): 높은 관직(官職). 또는 그 관리(官吏).
10 次日, 李肅引十數騎, 前到郿塢. 人報天子有詔, 卓叫喚入. 李肅入拜. 卓曰: "天子有何詔?" 肅曰: "天子病體新痊, 欲會文武於未央殿, 議將禪位於太師, 故有此詔." 卓曰: "王允之意若何?" 肅曰: "王司徒已命人築『受禪臺』, 只等主公來." 卓大喜曰: "吾夜夢一龍罩身, 今果得此喜信. 時哉不可失!" 便命心腹將李傕, 郭汜, 張濟, 樊稠, 四人領飛熊軍三千守郿塢, 自己即日排駕回京; 顧謂李肅曰: "吾爲帝, 汝當爲執金吾." 肅拜謝稱臣.
10 다음날(次日), 이숙이(李肅) 기병 10여 기를 이끌고(引十數騎), 앞서(前) 미오에 도착했다(到郿塢). 들어가(人) 천자의 조서가 있음을(天子有詔) 보고하니(報), 동탁이(卓) 큰 소리로 불러(叫喚) 들어갔다(入). 이숙이(李肅) 들어가 절했다(入拜).
동탁이 말하길(卓曰): "천자에게(天子) 무슨 조서가 있는가(有何詔)?"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천자가(天子) 몸이 병들었다가(病體) 요즘 나아졌는데(新痊), 미앙전에(於未央殿) 문무 관리를 모아(會文武), 태사에게(於太師) 장차 선위할 것을 의논하려고 하고(欲議將禪位), 그러므로(故) 이 조서가 있습니다(有此詔)."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왕윤의 뜻은(王允之意) 어떠한가(若何)?"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왕사도가(王司徒) 이미(已) 사람들에게 명하여(命人) 수선대를 짓고(築'受禪臺'), 다만(只) 주공이 오기를(主公來) 기다리고 있습니다(等)."라고 했다.
동탁이(卓) 크게 기뻐하며 말하길(大喜曰): "내가(吾) 밤에(夜) 용 한 마리가(一龍) 몸을 덮는(罩身) 꿈을 꾸었는데(夢), 지금(今) 과연(果) 이런 기쁜 서신을 얻었구나(得此喜信). 때를(時哉) 잃을 수 없다(不可失)!"라고 했다.
바로(便) 심복 장수인(心腹將) 이곽과 곽사, 장제, 번조에게 명하여(命李傕, 郭汜, 張濟, 樊稠), 네 사람이(四人) 비응군 3천을 통솔하여(領飛熊軍三千) 미오를 지키도록 하고(守郿塢), 자기는(自己) 바로 그날(即日) 수레를 밀어(排駕) 서울로 돌아오니(回京);
이숙을 돌아보며 말하길(顧謂李肅曰): "내가(吾) 황제가 되면(爲帝), 너는(汝) 마땅히(當) 집금오로 삼을 것이다(爲執金吾)."라고 했다.
이숙이(肅) 절하고 인사하며(拜謝) 신하를 칭했다(稱臣).
* 叫喚(규환): 큰 소리를 지르며 부르짖음.
11 卓入辭其母. 母時年九十餘矣, 問曰: "吾兒何往?" 卓曰: "兒將往受漢禪, 母親早晚爲太后也!" 母曰: "吾近日肉顫心驚, 恐非吉兆." 卓曰: "將爲國母, 豈不預有驚報!" 遂辭母而行. 臨行謂貂蟬曰: "吾爲天子, 當立汝爲貴妃." 貂蟬已明知就裏, 假作歡喜拜謝.
11 동탁이(卓) 들어가(入) 그 어머니에게 인사를 했다(辭其母).
어머니가(母) 이때(時) 나이가 90여 살이었는데(年九十餘矣), 묻기를(問曰): "우리 아이가(吾兒) 어디 가는가(何往)?"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제가(兒) 가서(將往) 한나라의 선양을 받을 것이니(受漢禪), 어머니는(母親) 조만간(早晚) 태후가 될 것입니다(爲太后也)!"라고 했다.
어머니가 말하길(母曰): "내가(吾) 요즘(近日) 몸일 떨리고(肉顫) 마음이 놀라니(心驚), 길조가 아닐까 걱정된다(恐非吉兆)."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장차(將) 국모가 되려는데(爲國母), 어찌(豈) 미리(預) 놀라는 응답이 있지 않겠습니까(不有驚報)!"라고 했다.
마침내(遂) 어머니에게 인사하고(辭母而) 떠났다(行).
떠나늘 길에 임하여(臨行) 초선에게 말하길(謂貂蟬曰): "내가(吾) 천자가 되면(爲天子), 마땅히(當) 너를 세워(立汝) 귀비로 삼을 것이다(爲貴妃)."라고 했다.
초선은(貂蟬) 이미(已) 속사정을(就裏) 잘 알았지만(明知), 거짓으로(假) 기뻐하며(作歡喜) 절하고 인사했다(拜謝).
12 卓出塢上車, 前遮後擁, 望長安來. 行不到三十里, 所乘之車, 忽折一輪, 卓下車乘馬. 又行不到十里, 那馬咆哮嘶喊, 掣斷轡頭. 卓問肅曰: "車折輪, 馬斷轡, 其兆若何?" 肅曰: "乃太師應受漢禪, 棄舊換新, 將乘玉輦金鞍之兆也." 卓喜而信其言.
12 동탁이(卓) 미오를 나와(出塢) 마차에 올라(上車), 앞을 가리고 뒤를 막아(前遮後擁), 장안을 바라보고(望長安) 떠났다(來). 행령이(行) 30리도(三十里) 이르지 않아서(不到), 타고 있는 마차가(所乘之車), 갑자기(忽) 바퀴 하나가 부러졌고(折一輪), 동탁이(卓) 마차에서 내려(下車) 말을 탔다(乘馬). 또(又) 행렬이(行) 10리에 이르지 않아(不到十里), 말 한 마리가(那馬) 울부짖고(咆哮) 소리치며(嘶喊), 고삐를 끊었다(掣斷轡頭).
동탁이 이숙에게 묻기를(卓問肅曰): "마차가(車) 바퀴가 부서지고(折輪), 말이(馬) 고삐를 끊었으니(斷轡), 이 조짐이(其兆) 어떤가(若何)?"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곧(乃) 태사가(太師) 한나라를 선양받는 것에 응해서(應受漢禪), 옛것을 버리고(棄舊) 새것으로 바꾸니(換新), 장차(將) 옥연과 금 안장을 탈(乘玉輦金鞍之) 징조입니다(兆也)."라고 했다.
동탁이 기뻐하며(卓喜而) 그 말을 믿었다(信其言).
* 前遮後擁(전차후옹): 많은 사람이 앞뒤로 보호(保護)하여 따름.
13 次日, 正行間, 忽然狂風驟起, 昏霧蔽天. 卓問肅曰: "此何祥也?" 肅曰: "主公登龍位, 必有紅光紫霧, 以壯天威耳." 卓又喜而不疑. 即至城外, 百官俱出迎接. 只有李儒抱病在家, 不能出迎. 卓進至相府, 呂布入賀. 卓曰: "吾登九五, 汝當總督天下兵馬." 布拜謝, 就帳前歇宿. 是夜有十數小兒於郊外作歌, 風吹歌聲入帳. 歌曰: "千里草, 何靑靑! 十日上, 不得生!" 歌聲悲切. 卓問李肅曰: "童謠主何吉凶?" 肅曰: "亦只是言劉氏滅, 董氏興之意."
13 다음날(次日), 바로(正) 가는 중간에(行間), 갑자기(忽然) 광풍이 자주 일어나고(狂風驟起), 어두운 안개가(昏霧) 하늘을 가렸다(蔽天).
동탁이(卓) 이숙에게 묻기를(問肅曰): "이것은(此) 무슨 상서로움인가(何祥也)?"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주공이(主公) 용위에 오르니(登龍位), 반드시(必) 붉은빛과 자줏빛 안개가 있어(有紅光紫霧, 以) 하늘의 위엄을 웅장하게 한 것일 뿐입니다(壯天威耳)."라고 했다.
동탁이(卓) 또 기뻐하며(又喜而) 의심하지 않았다(不疑). 곧(即) 성 밖에 이르러(至城外), 백관이(百官) 모두 나와(俱出) 영접했다(迎接). 다만(只) 이유에게 지병이 있어(有李儒抱病) 집에 있어서(在家), 나와 맞이할 수 없었다(不能出迎). 동탁이 나아가(卓進) 승상부에 이르자(至相府), 여포가(呂布) 들어와 축하했다(入賀).
동탁이 말하길(卓曰): "내가(吾) 천자에 오르면(登九五), 너는(汝) 마땅히(當) 천하의 병마를(天下兵馬) 모두 감독할 것이다(總督)."라고 했다.
여포가 인사하고(布拜謝), 장막 앞으로 나아가(就帳前) 쉬었다(歇宿). 이날 밤에(是夜) 어린아이 수십 명이 있어(有十數小兒) 교외에서(於郊外) 노래를 부르는데(作歌), 바람이 불어(風吹) 노랫소리가(歌聲) 장막으로 들어왔다(入帳).
노래가 말하길(歌曰): "천리의 풀이(千里草), 어찌 푸른가(何靑靑)! 십일상은(十日上), 살지 못할 것이다(不得生)!"라고 했다. 노랫소리가(歌聲) 슬프고 절절했다(悲切).
동탁이(卓) 이숙에게 묻기를(問李肅曰): "아이들의 노래가(童謠) 어떤 길흉을(何吉凶) 주장하는 것인가(主)?"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또한(亦) 다만(只) 이것은(是) 유씨가 없어지고(劉氏滅), 동씨가 흥한다는 뜻을(董氏興之意) 말하는 것입니다(言)."라고 했다.
* 驟起(취기): 자주자주 일어남.
* 抱病(포병): 병(病)을 늘 지님. 몸에 늘 지닌 병(病).
* 歇宿(헐숙), 歇泊(헐박): (선박(船舶) 따위를) 어떤 곳에서 대어 쉬고 묵음.
14 次日侵晨, 董卓擺列儀從入朝, 忽見一道人, 靑袍白巾, 手執長竿, 上縳布一丈, 兩頭各書一「口」字. 卓問肅曰: "此道人何意?" 肅曰: "乃心恙之人也." 呼將士驅去. 卓進朝, 群臣各具朝服, 迎謁於道. 李肅手執寶劍扶車而行. 到北掖門, 軍兵盡擋在門外, 獨有御車二十餘人同入. 董卓遙見王允等各執寶劍立於殿門, 驚問肅曰: "持劍是何意?"
14 다음날(次日) 새벽이 되어(侵晨), 동탁이(董卓) 벌여진 의식을 따라(擺列儀從) 조정에 들어가다(入朝), 홀연(忽) 한 도인을 만났는데(見一道人), 청포를 입고(靑袍) 백건을 쓰고(白巾), 손에(手) 긴 장대를 들었는데(執長竿), 위에(上) 일장 길이의(一丈) 견포를 묶고(縳布), 두 머리게(兩頭) 각각(各) 구자 하나를 썼다(書一「口」字).
동탁이(卓) 이숙에게 묻기를(問肅曰): "저 도인은(此道人) 무엇을 뜻하는가(何意)?"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곧(乃) 마음이 병든(心恙之) 사람입니다(人也)."라고 했다.
장사를 불러(呼將士) 쫓아냈다(驅去). 동탁이(卓) 조정에 나아가자(進朝), 여러 신하가(群臣) 각자(各) 조복을 갖춰 입고(具朝服), 길에서 맞이했다(迎謁於道). 이숙이(李肅) 손에(手) 보검을 잡고(執寶劍) 마차를 지탱해(扶車而) 갔다(行). 북액문에 이르러(到北掖門), 군사가(軍兵) 모두(盡) 막아(擋) 문 밖에 있도록 하고(在門外), 오직(獨) 수레를 모는 사람 20여 명이 있어(有御車二十餘人) 함께 들어갔다(同入).
동탁은(董卓) 왕윤 등이(王允等) 각자(各) 보검을 들고(執寶劍) 전문에 선 것을(立於殿門) 멀리서 보고(遙見), 놀라서(驚) 이숙에게 묻기를(問肅曰): "검을 가진 것은(持劍) 이것은(是) 무슨 뜻인가(何意)?"라고 했다.
15 肅不應, 推車直入. 王允大呼曰: "反賊至此, 武何在?" 兩旁轉出百餘人, 持戟挺槊刺之. 卓裹甲不入, 傷臂墮車, 大呼曰: "吾兒奉先何在?" 呂布從車後厲聲出曰: "有詔討賊!" 一戟直刺咽喉, 李肅早割頭在手. 呂布左手持戟, 右手懷中取詔, 大呼曰: "奉詔討賊臣董卓, 其餘不問!" 將吏皆呼萬歲. 後人有詩歎董卓曰: 伯業成時爲帝不, 不成且作富家郎. 誰知天意無私, 郿塢方成已滅亡.
15 이숙이(肅) 응답하지 않고(不應), 마차를 밀어(推車) 바로 들어갔다(直入).
왕윤이(王允) 크게 소리치며 말하길(大呼曰): "반적이(反賊) 여기 이르렀는데(至此), 무사들은(武) 어디 있는가(何在)?"라고 했다.
양쪽 곁에서(兩旁) 100여 명이 나와(轉出百餘人), 창을 가지고(持戟挺槊) 그를 찔렀다(刺之). 동탁이(卓) 갑옷을 입어(裹甲) 들어가지 않았고(不入), 팔을 다쳐(傷臂) 마차에서 떨어지며(墮車), 크게 외쳐 말하길(大呼曰): "우리 아리(吾兒) 봉선은(奉先) 어디 있는가(何在)?"라고 했다.
여포가(呂布) 마차 뒤를 따르다(從車後) 성난 소리를 내며 말하길(厲聲出曰): "조서가 있어(有詔) 도적을 토벌한다(討賊)!"라고 했다.
한 창으로(一戟) 바로(直) 목을 찔렀고(刺咽喉), 이숙이(李肅) 재빨리(早) 머리를 베어(割頭) 손에 들었다(在手).
여포가(呂布) 왼손으로(左手) 창을 잡고(持戟), 오른손으로(右手) 가슴에서(懷中) 조서를 꺼내(取詔), 크게 외쳐 말하길(大呼曰): "조서를 받들어(奉詔) 역적 동탁을 토벌하고(討賊臣董卓), 그 나머지는(其餘) 묻지 않는다(不問)!"라고 했다.
장수와 관리가(將吏) 모두(皆) 만세를 불렀다(呼萬歲).
후세 사람들에게(後人) 시가 있어(有詩) 동탁을 한탄하며 말하길(歎董卓曰): 패업이 이루어질 때(伯業成時) 제왕이 되고(爲帝不), 이루어지지 않더라도(不成) 또한(且) 부유한 집안을 만든다(作富家郎). 하늘의 뜻에(天意) 사사로움이 없는 것을(無私) 누가 알겠는가(誰知), 미오가(郿塢) 막 이루어지고서(方成已) 멸망했구나(滅亡).
16 卻說當下呂布大呼曰: "助卓爲虐者, 皆李儒也! 誰可擒之?" 李肅應聲願往. 忽聽朝門外發喊, 人報李儒家奴已將李儒綁縳來獻. 王允命縳赴市曹斬之; 又將董卓屍首, 號令通衢. 卓屍肥胖, 看屍軍士以火置其臍中爲燈, 膏油滿地. 百姓過者, 莫不手擲其頭, 足踐其屍. 王允又命呂布同皇甫嵩、李肅領兵五萬, 至郿塢抄籍董卓家產人口.
16 한편(卻說) 당 아래서(當下) 여포가(呂布) 크게 소리쳐 말하길(大呼曰): "동탁을 도와(助卓) 사납게 군 사람은(爲虐者), 모두(皆) 이유다(李儒也)! 누가(誰) 그를 잡아올 수 있는가(可擒之)?"라고 했다.
이숙이(李肅) 가기를 원한다고(願往) 소리 내어 응했다(應聲). 갑자기(忽) 조정 문 바깥에서(朝門外) 함성이 일어나는 것을(發喊) 들었는데(聽), 사람들이 보고하길(人報) 이유의 집안 노비가(李儒家奴) 이미(已) 이유를 취해서(將李儒) 묶어 와서(綁縳來) 바쳤다고(獻) 했다. 왕윤이(王允) 명하여(命) 묶은 채로(縳赴) 거리에서(市曹) 베도록 하고(斬之); 또(又) 동탁의 시신과 머리를 가지고(將董卓屍首), 소리치며(號令) 거리를 돌도록 했다(通衢). 동탁의 시신이(卓屍) 뚱뚱해서(肥胖), 시체를 본 군사가(看屍軍士) 불을(以火) 그 배꼽 가운데 두어(置其臍中) 등으로 삼았는데(爲燈), 기름이(膏油) 땅에 가득했다(滿地). 백성 가운데(百姓) 지나가는 사람이(過者), 누구도(莫) 손으로 그 머리를 던지고(不手擲其頭), 발로(足) 그 시신을 차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踐其屍). 왕윤이(王允) 또(又) 여포에게 명령해서(命呂布) 황보숭, 이숙과 함께(同皇甫嵩、李肅) 병사 5만을 이끌고(領兵五萬), 미오에 이르러(至郿塢) 동탁의 재산과 사람을(董卓家產人口) 몰수하도록 했다(抄籍).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10-1] 근왕실마등거의(勤王室馬騰舉義) - 왕실을 위하여 마등이 의기를 드높였다 (0) | 2024.12.03 |
---|---|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9-2] 범장안이각청가후(犯長安李傕聽賈詡) - 이각이 가후의 말을 듣고 장안을 침범하다 (0) | 2024.12.01 |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8-2] 동태사대요봉황정(董太師大鬧鳳儀亭) / 동탁이 봉의정에서 소란을 피우다 (0) | 2024.11.27 |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8-1] 왕사도교사연환계(王司徒巧使連環計) / 사도 왕윤이 교묘한 연환계를 쓰다 (0) | 2024.11.25 |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7-2] 손견과강격유표(孫堅跨江擊劉表) / 손견이 강을 넘어 유표를 공격하다 (0) | 202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