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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8-2] 동태사대요봉황정(董太師大鬧鳳儀亭) / 동탁이 봉의정에서 소란을 피우다

by प्रज्ञा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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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過了數日, 允在朝堂, 見了董卓, 趁呂布不在側, 伏地拜請曰: "允欲屈太師車騎, 到草舍赴宴, 未審鈞意若何?" 卓曰: "司徒見招, 即當趨赴." 允拜謝歸家, 水陸畢陳, 於前廳正中設座, 錦繡鋪地, 內外各設幔帳. 次日晌午, 董卓來到. 允具朝服出迎, 再拜起居. 卓下車, 左右持戟甲士百餘, 簇擁入堂, 分列兩傍. 允於堂下再拜, 卓命扶上, 賜坐於側. 允曰: "太師盛德巍巍, 伊·周不能及也." 卓大喜. 進酒作樂, 允極其致敬. 

11 며칠이 지나고(過了數日), 왕윤이(允) 조당에 있으면서(在朝堂), 동탁을 보니(見了董卓), 따르는 여포가(趁呂布) 곁에 있지 않으므로(不在側), 땅에 엎드려(伏地) 절하고(拜) 청하여 말하길(請曰): "제가(允) 태사의 마차가(太師車騎), 누추한 집의 잔치에(草舍赴宴) 오시길(到) 바라는데(欲屈), 뜻이 어떠신지요(未審鈞意若何)?"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사도가(司徒) 초대를 했는데(見招), 곧(即) 마땅히(當) 달려갈 것이다(趨赴)."라고 했다.

왕윤이(允) 절하고 인사하고는(拜謝) 집에 돌아와서(歸家), 물과 육지 <음식을>(水陸) 차려놓기를 마치고(畢陳), 앞 대청 가운데에(於前廳正中) 자리를 마련하고(設座), 수놓은 비단을(錦繡) 땅에 깔고(鋪地), 안팎으로(內外) 각각(各) 장막을 설치했다(設幔帳).

다음날(次日) 정오에(晌午), 동탁이(董卓) 왔다(來到). 왕윤이(允) 조복을 갖춰 입고(具朝服) 나가서 맞이하고(出迎), 재배하고(再拜) 일어났다(起居). 동탁이(卓) 마차에서 내리자(下車), 좌우에(左右) 창을 든(持戟) 갑사 100여 명이(甲士百餘), 빼곡히 둘러싸고(簇擁) 당에 들어가서(入堂), 양쪽으로 나뉘어 섰다(分列兩傍). 왕윤이(允) 당 아래서(於堂下) 재배하고(再拜), 동탁이 명하여(卓命) 부축하여 오르도록 하고(扶上), 곁에 자리를 주었다(賜坐於側).

왕윤이 말하길(允曰): "태사의 성덕이(太師盛德) 높고 커서(巍巍), 주공과 이윤도(伊·周) 미칠 수 없습니다(不能及也)."라고 했다.

동탁이 기뻐했다(卓大喜). 술을 올리고(進酒) 음악을 연주하여(作樂), 왕윤이(允) 그 지극한 공격을(其致敬) 극진히 했다(極)

 

錦繡(금수): 수를 놓은 비단(緋緞). 또는 화려(華麗)한 옷이나 직물(織物).

簇擁(족옹): 빽빽이 둘러싸고 보호(保護)함.


12 天晚酒酣, 允請卓入後堂. 卓叱退甲士. 允捧觴稱賀曰: "允自幼頗習天文, 夜觀乾象, 漢家氣數已盡. 太師功德振於天下, 若舜之受堯, 禹之繼舜, 正合天心人意." 卓曰: "安敢望此!" 允曰: "自古'有道伐無道, 無德讓有德』豈過分乎?" 卓笑曰: "若果天命歸我, 司徒當爲元勳." 

12 날이 어두워지고(天晚) 술자리가 무르익자(酒酣), 왕윤이(允) 동탁에게(卓) 후당으로 들어갈 것을(入後堂) 청했다(請). 동탁이(卓) 갑사를(甲士) 꾸짖어 물리쳤다(叱退).

왕윤이(允) 잔을 받들어 올리면서(捧觴) 칭송하여 말하길(稱賀曰): "제가(允) 어려서부터(自幼) 자못(頗) 천문을 익혔는데(習天文), 밤에(夜) 천문을 보니(觀乾象), 한나라의 기운의(漢家氣) 운수가(數) 이미 다했습니다(已盡). 태사의 공덕이(太師功德) 천하에(於天下) 진동하니(振), 순이(舜之) 요에게 받고(受堯), 우가(禹之) 순을 이은 것처럼(繼舜), 하늘의 마음과(天心) 사람의 뜻이(人意) 꼭 들어맞습니다(正合)."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어찌(安) 감히(敢) 그것을 바라겠는가(望此)!"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예로부터(自古) '도가 있는 사람이(有道) 도가 없는 사람을 정벌하고(伐無道), 덕 없는 사람이(無德) 덕 있는 사람에게 양보한다(讓有德)'라고 했으니 어찌(豈) 과분하겠습니까(過分乎)?"라고 했다.

동탁이 웃으며 말하길(卓笑曰): "만약(若) 과연(果) 천명이(天命) 나에게 돌아온다면(歸我), 사도는(司徒) 마땅히(當) 원훈이 될 것이다(爲元勳)."라고 했다. 

 

* 乾象(건상): 천체(天體)의 현상(現象).


13 允拜謝. 堂中點上畫燭, 止留女使進酒供食. 允曰: "敎坊之樂, 不足供奉; 偶有家伎, 敢使承應." 卓曰: "甚妙." 允敎放下簾櫳, 笙簧繚繞, 簇捧貂蟬舞於簾外. 有詞讚之曰: 原是昭陽宮裏人, 驚鴻宛轉掌中身, 只疑飛過洞庭春. 按徹梁州蓮步穩, 好花風裊一枝新, 畫堂香煖不勝春. 又詩曰: 紅牙催拍燕飛忙, 一片行雲到畫堂. 眉黛促成遊子恨, 臉容初斷故人腸. 榆錢不買千金笑, 柳帶何須百寶妝. 舞罷隔簾偷目送, 不知誰是楚襄王. 

13 왕윤이(允) 절하고 인사했다(拜謝). 당 가운데(堂中) 화촉이 켜지고(點上畫燭), 여자들이(女使) 술을 올리고(進酒) 음식을 들이는 것을(供食) 그쳤다(止留).

왕윤이 말하길(允曰): "교방의 음악은(敎坊之樂), 모시기에 부족한데(不足供奉); 마침(偶) 집안의 재간둥이가 있어(有家伎), 감히(敢) 이어받아 응하도록 하겠습니다(使承應)."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매우 좋다(甚妙)."라고 했다.

왕윤이(允) 발을(簾櫳) 내리도록 하고(敎放下), 생황 소리가(笙簧) 휘감아 오르는 가운데(繚繞), 무리가(簇) 초선을 받들어(捧貂蟬) 발 밖에서 춤을 추었다(舞於簾外).

사로 그것을 찬양한 것이 있어 말하길(有詞讚之曰): 본래(原) 이 사람은(是) 소양궁(昭陽宮) 안의 사람인데(裏人), 놀란 기러기가(驚鴻) 손바닥 안에서(掌中) 몸을 돌리고(宛轉身), 다만(只) 동정호의 봄날이(洞庭春) 날아 지나는듯하구나(疑飛過). 양주의 음악에 맞추어(按徹梁州) 연꽃을 밟는 듯한 걸음(蓮步) 평온하고(穩), 아름다운 꽃이(好花) 바람에 날려(風裊) 한 가지 새로 난 듯하고(一枝新), 화당에(畫堂) 향기 그윽하니(香煖) 봄을 이기지 못한다(不勝春).

또(又) 시에서 말하길(詩曰): 홍아 박자에(紅牙催拍) 제비 나는 것이(燕飛) 바쁘고(忙), 한 조각(一片) 구름이(行雲) 화당에 이르렀네(到畫堂). 여인은(眉黛) 나그네의 한을(遊子恨) 재촉하고(促成), 고운 얼굴(臉容) 옛사람의 창자를(故人腸) 끊는 듯하다(初斷). 느릅나무 열매로는(榆錢) 천금의 웃음을(千金笑) 살 수 없고(不買), 버드나무 허리끈에(柳帶) 어찌(何) 모름지기(須) 백 가지 보배가 꾸며졌는가(百寶妝). 춤이 끝나고(舞罷) 발 너머로(隔簾) 눈빛을 던져 보내니(偷目送), 누가(誰) 바로(是) 초나라 양왕인지(楚襄王) 알지 못하네(不知)


14 舞罷, 卓命近前. 貂蟬轉入簾內, 深深再拜. 卓見貂蟬顏色美麗, 便問: "此女何人?" 允曰: "歌伎貂蟬也." 卓曰: "能唱否?" 允命貂蟬檀板低謳一曲. 正是: 一點櫻桃啟絳脣, 兩行碎玉噴陽春. 丁香舌吐橫鋼劍, 要斬奸邪亂國臣. 

14 춤이 끝나고(舞罷), 동탁이 명하여(卓命) 앞에 가까이 오도록 했다(近前). 초선이(貂蟬) 돌아(轉) 발 안으로 들어와서(入簾內), 깊이(深深) 두 번 절했다(再拜).

동탁이(卓) 초선의 안색이 아름답고 화려한 것을 보고(見貂蟬顏色美麗), 바로 묻기를(便問): "이 여인은(此女) 누구인가(何人)?"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노래하는 기녀(歌伎) 초선입니다(貂蟬也)."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노래를 잘 부르는가(能唱否)?"라고 했다.

왕윤이(允) 초선에게 명하여(命貂蟬) 박자를 맞추며(檀板) 노래 한곡을 나지막이 부르도록 했다(低謳一曲).

이것이 바로(正是): 한 개(一點) 앵두 같은(櫻桃) 붉은 입술 벌리고(啟絳脣), 두 줄(兩行) 부서진 옥 사이로(碎玉) 양춘을 노래하네(噴陽春). 정향 향기가(丁香) 횡강검을 토해서(舌吐橫鋼劍), 간사하고 나라 어지럽히는 신하를(奸邪亂國臣) 벨 것이다(要斬)이다


15 卓稱賞不已. 允命貂蟬把盞. 卓擎杯問曰: "靑春幾何!" 貂蟬曰: "賊妾年方二八." 卓笑曰: "真神仙中人也!" 允起曰: "允欲將此女獻上太師, 未審肯容納否?" 卓曰: "如此見惠, 何以報德?" 允曰: "此女得侍太師, 其福太淺." 卓再三稱謝. 允即命備氈車, 先將貂蟬送到相府. 卓亦起身告辭. 允親送董卓直到相府, 然後辭回. 乘馬而行, 不到半路, 只見兩行紅燈照道, 呂布騎馬執戟而來, 正與王允撞見, 便勒住馬, 一把揪住衣襟, 厲聲問曰: "司徒旣以貂蟬許我, 今又送與太師, 何相戲耶?" 允急止之曰: "此非說話處, 且請到草舍去." 

15 동탁의(卓) 칭찬이(稱賞) 그치지 않았다(不已). 왕윤이(允) 초선에게 명하여(命貂蟬) 술잔을 잡도록(올리도록) 했다(把盞).

동탁이(卓) 잔을 잡으며(擎杯) 묻기를(問曰): "청춘(나이)이(靑春) 얼마인가(幾何)!"라고 했다.

초선이 말하길(貂蟬曰): "저는(賊妾) 나이가(年) 막(方) 열여섯이 되었습니다(二八)."라고 했다.

동탁이 웃으며 말하길(卓笑曰): "참으로(真) 신선 가운데(神仙中) 사람이구나(人也)!"라고 했다.

왕윤이(允) 일어나 말하길(起曰): "제가(允) 장차(將) 이 여인을(此女) 태사에게 바치고자 하니(獻上太師), 기꺼이(肯) 받아주실지 말지(容納否) 알지 못하겠습니다(未審)?"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이처럼(如此) 은혜를 베푸시는데(見惠), 무엇으로(何以) 갚겠소(報德)?"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이 여인이(此女) 태사를 모실 수 있다면(得侍太師), 그 복이(其福) 매우 얕은 것이 아닙니다(太淺)."

동탁이(卓) 연거푸(再三) 칭찬하고 감사 인사를 했다(稱謝). 왕윤이(允) 바로(即) 명하여(命) 수레를 갖추도록 하고(備氈車), 먼저(先) 초선을 보내어(將貂蟬送) 승상부에 도착하도록 했다(到相府). 동탁도(卓) 또한(亦) 몸을 일으켜(起身) 하직 인사를 했다(告辭). 왕윤이(允) 직접(親) 동탁을 보내고(送董卓) 바로(直) 승상부에 이르고 나서(到相府, 然後) 인사하고 돌아갔다(辭回).

말을 타고(乘馬而) 가는데(行), 길의 반에 이르지 않아(不到半路), 다만(只) 두 줄기 홍등이(兩行紅燈) 길을 밝히는 것을(照道) 보았는데(見), 여포가(呂布) 말을 타고(騎馬) 화극을 잡고(執戟而) 와서(來), 바로(正) 왕윤과 만나(與王允撞見), 곧(便) 말을 멈추고(勒住馬), 옷섶을(衣襟) 한 손으로 잡아당기며(一把揪住), 화난 목소리로 묻기를(厲聲問曰): "사도가(司徒) 이미(旣) 초선을(以貂蟬) 나에게 허락했는데(許我), 지금(今) 또(又) 태사에게 보낸 것은(送與太師), 어찌(何) 서로 놀리시는가(相戲耶)?"라고 했다.

왕윤이(允) 급히 제지하며 말하길(急止之曰): "이것은(此) 말할만한 곳이 아니니(非說話處), 다만(且) 청컨대(請) 우리 집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소(到草舍去)."라고 했다.

 

* 未審(미심): 일이 확실(確實)하지 아니하여 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데가 있음.

* 勒住(늑주): (사람을) 억지로 살게 하거나 머물게 함.


16 布同允到家, 下馬入後堂. 敘禮畢, 允曰: "將軍何故怪老夫?" 布曰: "有人報我, 說你把氈車送貂蟬入相府, 是何緣故?" 允曰: "將軍原來不知! 昨日太師在朝堂中, 對老夫說: '我有一事, 要到你家.' 允因此準備, 等候太師. 飮酒中間說: '我聞你有一女, 名喚貂蟬, 已許吾兒奉先. 我恐你言未準, 特來相求, 並請一見.' 老夫不敢有違, 隨引貂蟬出拜公公. 太師曰: '今日良辰, 吾即當取此女回去, 配與奉先.' 將軍試思, 太師親臨, 老夫焉敢推阻?" 布曰: "司徒少罪. 布一時錯見, 來日自當負荊." 允曰: "小女稍有妝奩, 待過將軍府下, 便當送至." 

16 여포가(布) 왕윤과 함께(同允) 집에 도착하자(到家), 말에서 내려(下馬) 후당으로 들어갔다(入後堂).

예를 마치고(敘禮畢), 왕윤이 말하길(允曰): "장군께서(將軍) 무슨 까닭으로(何故) 노부를 이상하다고 여기시는가(怪老夫)?"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어떤 사람이 있어(有人) 나에게 보고하길(報我), 당신이(你) 수레로(把氈車) 초선을 보내(送貂蟬) 승상부에 들어갔다고(入相府) 말하는데(說), 이것이(是) 무슨 까닭인가요(何緣故)?"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장군께서(將軍) 원래(原來) 알지 못했습니까(不知)! 어제(昨日) 태사께서(太師) 조당에 계시는데(在朝堂中), 노부를 대하고 말하길(對老夫說): '나에게(我) 한 가지 일이 있어(有一事), 너의 집에(你家) 가려고 한다(要到).'라고 했습니다. 제가(允) 이 때문에(因此) 준비하고(準備), 태사를 기다렸습니다(等候太師).

술 마시는 중간에(飮酒中間) 말하길(說): '내가 듣기로(我聞) 너에게(你) 여자가 하나 있어(有一女), 이름은(名) 초선이라 부르고(喚貂蟬), 이미(已) 우리 봉선에게(吾兒奉先) 허락했다고 들었다(許). 내가(我) 너의 말이(你言) 제대로 되지 않을까(未準) 걱정해서(恐), 특별히 와서(特來) 서로 요구하여(相求), 함께(並) 한 번 보기를 청한다(請一見).'라고 했습니다. 

노부가(老夫) 감히 어길 수 없어서(不敢有違), 초선을 이끌고(隨引貂蟬) 나와서(出) 공공에게 절했습니다(拜公公).

태사가 말하길(太師曰): '오늘(今日) 좋은 날이니(良辰), 내가(吾) 바로(即) 이 여자를 데리고(當取此女) 돌아가서(回去), 봉선과 짝을 지어 주겠다(配與奉先).'라고 했습니다.

장군도(將軍) 생각해 보시면(試思), 태사가(太師) 직접 왔는데(親臨), 노부가(老夫) 어찌 감히(焉敢) 막겠습니까(推阻)?"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사도께서는(司徒) 죄를 작게 여겨주시오(少罪). 내가(布) 한때(一時) 잘못 보았으니(錯見), 내일(來日) 스스로 와서(自) 사죄를 청하겠습니다(當負荊)."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아이(小女) 초선에게(稍) 재물이 있으니(有妝奩), 장군이(將軍) 장군부를 지나갈 때를(府下) 기다려(待), 바로(便) 보내도록 할 것입니다(當送至)."라고 했다. 

 

* 等候(등후): 미리 기다리고 있음.

* 負荊(부형): ‘스스로 가시나무를 짊어진다.’는 뜻으로, 사죄(謝罪)함을 이르는 말.


17 布謝去. 次日, 呂布在府中打聽, 絕不聞音耗. 布逕入堂中, 尋問諸侍妾. 待妾對曰: "夜來太師與新人共寢, 至今未起." 布大怒, 潛入卓臥房後窺探. 時貂蟬起於窗下梳頭; 忽見窗外池中照一人影, 極長大, 頭戴束髮冠; 偷眼視之, 正是呂布. 貂蟬故蹙雙眉, 做憂愁不樂之態, 復以香羅頻拭眼淚. 呂布窺視良久, 乃出; 少頃, 又入. 卓已坐於中堂, 見布來, 問曰: "外面無事乎?" 布曰: "無事." 侍立卓側. 卓方食, 布偷目竊望, 見繡簾內一女子往來觀覷, 微露半面, 以目送情. 布知是貂蟬, 神魂飄蕩. 卓見布如此光景, 心中疑忌, 曰: "奉先無事且退." 布怏怏而出. 

17 여포가(布) 사죄하고 떠났다(謝去). 다음날(次日), 여표가(呂布) 부중에 있으면서(在府中) 소문을 알아보는데(打聽), 전혀(絕)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不聞音耗). 여포가(布) 재빨리(逕) 당에 들어가(入堂中), 여러 시녀에게(諸侍妾) 캐물었다(尋問).

시녀가 대답하길(待妾對曰): "밤에(夜) 태사와 새로운 사람이 와서(來太師與新人)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共寢), 지금(至今)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未起)."라고 했다.
여포가(布) 크게 화를 내며(大怒), 동탁이 누운 방 뒤로(卓臥房後) 몰래 들어가(潛入) 엿보았다(窺探). 마침(時) 초선이(貂蟬) 일어나(起) 창 아래서(於窗下) 머리를 빗었는데(梳頭); 홀연(忽) 창 밖(窗外) 연못 가운데(池中) 한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는 것을(照一人影) 보니(見), 매우 장대하고(極長大), 머리에(頭) 속발관을 썼고(戴束髮冠); 곁눈길로 훔쳐보니(偷眼視之), 바로(正) 이 사람이(是) 여포였다(呂布). 초선이(貂蟬) 일부러(故) 두 눈썹을 찡그리며(蹙雙眉), 슬프고(憂愁) 기쁘지 않은 모습을(不樂之態) 만들고는(做), 다시(復) 비단으로(以香羅) 눈물을(眼淚) 자주 닦았다(頻拭). 여포가(呂布) 훔쳐본 것이(窺視) 한참 지나서(良久), 나왔고(乃出); 조금 지나서(少頃), 또 들어갔다(又入).
동탁이(卓) 이미(已) 당 가운데 앉아 있는데(坐於中堂), 여포가 오는 것을 보고(見布來), 묻기를(問曰): "바깥에(外面) 일이 없느냐(無事乎)?"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일이 없습니다(無事)."라고 했다.

동탁 옆에 시립 했다(侍立卓側). 동탁이(卓) 막(方) 밥을 먹고(食), 여포가(布) 곁눈질로(偷目) 훔쳐보니(竊望), 수렴 안에(繡簾內) 한 여자가 오가며(一女子往來) 살펴보다가(觀覷), 얼굴 반쪽을 살며시 내밀고(微露半面), 눈으로(以目) 정을 보내는 것이(送情) 보였다(見). 여포는(布) 이것이(是) 초선인 것을(貂蟬) 알고(知), 정신과 혼백이(神魂) 혼미해졌다(飄蕩).

동탁은(卓) 여포가(布) 이처럼 하는(如此) 광경을(光景) 보고(見), 마음에(心中) 의심이 생기고(疑) 꺼림칙해서(忌), 말하길(曰): "봉선에게(奉先) 일이 없으면(無事) 우선 물러가라(且退)."라고 했다.
여포가(布) 불만을 품고서(怏怏而) 나갔다(出). 

 

* 音耗(음모): 소식.

* 怏怏(앙앙): 마음에 섭섭하거나 시뻐서 앙심(怏心)을 품은 모양(模樣).


18 董卓自納貂蟬後, 爲色所迷, 月餘不出理事. 卓偶染小疾, 貂蟬衣不解帶, 曲意逢迎, 卓心愈喜. 呂布入內間安, 正值卓睡. 貂蟬於床後探半身望布, 以手指心, 又以手指董卓, 揮淚不止. 布心如碎. 卓朦朧雙目, 見布注視床後, 目不轉睛; 回身一看, 見貂蟬立於床後. 卓大怒, 叱布曰: "汝敢戲吾愛姬耶! 喚左右逐出, 今後不許入堂." 

18 동탁은(董卓) 초선을 받아들인 뒤로부터(自納貂蟬後), 여색에 미혹되어(爲色所迷), 한 달 여를(月餘) 나가서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不出理事). 동탁이(卓) 마침(偶) 작은 병에 걸리자(染小疾), 초선이(貂蟬) 옷을 입고(衣) 대를 풀지 않고서(不解帶), 곡진한 마음으로(曲意) 비위를 맞춰주니(逢迎), 동탁의 마음이(卓心) 더욱 기뻤다(愈喜).

여포가(呂布) 안에 들어와(入內) 안부를 묻는데(間安), 바로(正值) 동탁이 자고 있었다(卓睡). 초선이(貂蟬) 침상 뒤에서(於床後) 몸을 반쯤 드러내고(探半身) 여포를 바라보며(望布), 손으로(以手) 가슴을 가리키고(指心), 또(又) 손으로(以手) 동탁을 가리키며(指董卓), 눈물을 뿌리는 것을(揮淚) 그치지 않았다(不止). 여포의 마음이(布心) 부서지는 것 같았다(如碎).

동탁이(卓) 흐리멍덩한 눈으로(朦朧雙目), 여포가(布) 침상 뒤를 주시하며(注視床後), 눈은(目) 눈동자도 굴리지 않는 것을(不轉睛) 보고는(見); 몸을 돌려(回身) 쳐다보니(一看), 초선이(貂蟬) 침상 뒤에 선 것이(立於床後) 보였다(見). 동탁이 크게 노하여(卓大怒), 여포를 꾸짖으며 말하길(叱布曰): "네가(汝) 감히(敢) 내 애첩을 희롱하느냐(戲吾愛姬耶)!" 하고는, 좌우를 불러(喚左右) 쫓아내며(逐出), 지금부터는(今後) 당에 들어오는 것을(入堂) 허락하지 않는다(不許)."라고 했다. 

 

* 逢迎(봉영): 남의 뜻을 맞추어 줌.

* 揮淚(휘루): 눈물을 뿌림.

* 朦朧(몽롱): 어른어른하여 희미(稀微)함, (의식(意識)이) 뚜렷하지 않고 흐리멍덩함.


19 呂布怒恨而歸, 路偶李儒, 告知其故. 儒急入見卓曰: "太師欲取天下, 何故以小過見責溫侯?倘彼心變, 大事去矣." 卓曰: "奈何?" 儒曰: "來朝喚入, 賜以金帛, 好言慰之, 自然無事." 卓依言. 次日, 使人喚布入堂, 慰之曰: "吾前日病中, 心神恍惚, 誤言傷汝, 汝勿記心." 隨賜金十斤, 錦二十疋. 布謝歸; 然身雖在卓左右, 心實繫念貂蟬. 

19 여포가(呂布) 화가 나고(怒) 분을 품고서(恨而) 돌아가다가(歸), 길에서(路) 이유를 만나자(偶李儒), 그 까닭을 일러주었다(告知其故).

이유가(儒) 급히 들어와(急入) 동탁을 만나 말하길(見卓曰): "태사께서(太師) 천하를 취하려고 하는데(欲取天下), 무슨 까닭으로(何故) 작은 허물로(以小過) 온후를 꾸짖습니까(見責溫侯)? 만약(倘) 저 사람의 마음이(彼心) 변하면(變), 대사를 그르칩니다(大事去矣)."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어찌해야 하는가(奈何)?"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儒曰): "내일(來) 아침에(朝) 불러들여(喚入), 금과 비단을 하사하고(賜以金帛), 좋은 말로(好言) 그를 위로하면(慰之), 자연히(自然) 일이 없을 것입니다(無事)."라고 했다. 동탁이 말에 따랐다(卓依言).

다음날(次日), 사람을 시켜(使人) 여포를 불러(喚布) 당에 들도록 하고(入堂), 위로하며 말하길(慰之曰): "내가(吾) 어제(前日) 병중이어서(病中), 마음과 정신이(心神) 흐릿해서(恍惚), 잘못된 말로(誤言) 너를 상심케 했으니(傷汝), 너는(汝) 마음에 담아두지 말거라(勿記心)."라고 했다.

이어(隨) 금 10근과(金十斤), 비단(錦) 20 필을(二十疋) 주었다(賜). 여포가(布) 사례하고 돌아갔지만(謝歸); 그러나(然) 몸은 비록(身雖) 동탁의 옆에 있지만(在卓左右), 마음은(心) 실제(實) 초선을 생각하는 것에(念貂蟬) 매여 있었다(繫)


20 卓疾旣愈, 入朝議事. 布執戟相隨, 見卓與獻帝共談, 便乘間提戟出內門, 上馬逕投相府來; 繫馬府前, 提戟入後堂, 尋見貂蟬. 蟬曰: "汝可去後園中鳳儀亭邊等我." 布提戟逕往, 立於亭下曲欄之傍. 良久, 貂蟬分花拂柳而來, 果然如月宮仙子, 泣謂布曰: "我雖非王司徒親女, 然待之如己出. 自見將軍, 許侍箕帚, 妾已生平願足; 誰想太師起不良之心, 將妾淫污. 妾恨不即死; 止因未與將軍一訣, 故且忍辱偷生. 今幸得見, 妾願畢矣. 此身已汙, 不得復事英雄; 願死於君前, 以明妾志!" 言訖, 手攀曲欄, 望荷花池便跳. 呂布慌忙抱住, 泣曰: "我知汝心久矣! 只恨不能共語!" 貂蟬手扯布曰: "妾今生不能與君爲妻, 願相期於來世." 布曰: "我今生不能以汝爲妻, 非英雄也!" 蟬曰: "妾度日如年, 願君憐而救之." 布曰: "我今偷空而來, 恐老賊見疑, 必當速去." 貂蟬牽其衣曰: "君如此懼怕老賊, 妾身無見天日之期矣!" 

20 동탁의 병이(卓疾) 이미 낫고서(旣愈), 조정에 들어가(入朝) 일을 의논했다(議事). 여포가(布) 화극을 들고(執戟) 서로 따르며(相隨), 동탁이(卓) 헌제와(與獻帝)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共談) 보고는(見), 바로(便) 틈을 타고(乘間) 화극을 들고(提戟) 내문을 나와(出內門), 말에 올라(上馬) 빠른 길로(逕投) 승상부에 왔고(相府來); 승상부 앞에(府前) 말을 매어 두고(繫馬), 화극을 들고(提戟) 후당에 들어가(入後堂), 초선을 찾아 만났다(尋見貂蟬).

초선이 말하길(蟬曰): "그대는(汝) 후원 가운데(後園中) 봉의정가로 가서(可去鳳儀亭邊) 나를 기다리세요(等我)."라고 했다.

여포가(布) 화극을 들고(提戟) 빠르게 와서(逕往), 정자 아래(於亭下) 굽어진 난간 가에(曲欄之傍) 서 있었다(立).

한참 지나서(良久), 초선이(貂蟬) 꽃을 나누고(分花) 버들가지를 헤치며(拂柳而) 오는데(來), 과연(果然) 월궁의 선자 같았고(如月宮仙子), 울며(泣) 여포에게 말하길(謂布曰): "내가(我) 비록(雖) 왕사도의 친자식은 아니지만(非王司徒親女), 그러나(然) 대하는 것이(待之) 자기가 낳은 것처럼 했습니다(如己出). 장군을 본 뒤로(自見將軍), 처첩으로 모시는 것을(侍箕帚) 허락받아(許), 제가(妾) 이미(已) 평생의 소원을(生平願) 이룬 듯했는데(足); 누가(誰) 태사가(太師) 좋지 못한 마음을 일으켜(起不良之心), 장차(將) 나를 더럽힐 것을(妾淫污) 생각했겠습니까(想). 제가(妾) 한스럽지만(恨) 바로 죽지 않은 것은(不即死); 다만(止) 장군과 더불어(與將軍) 한 번 이별하지 못했기( 一訣) 때문이고(因), 그러므로(故) 또(且) 차마(忍) 치욕스럽지만(辱) 구차하게 살아 있습니다(偷生). 지금(今) 다행히(幸) 만났으니(得見), 제 소원이(妾願) 다 이루어졌습니다(畢矣). 이 몸이(此身) 이미 더럽혀져서(已汙), 다시 영웅을 모실 수 없으니(不得復事英雄); 원컨대(願) 그대 앞에서 죽어서(死於君前, 以) 제 뜻을 밝히려고 합니다(明妾志)!"라고 했다.

말을 마치고는(言訖), 손으로(手) 굽은 난간을 잡고(攀曲欄), 연꽃이 핀 연못을 바라보며(望荷花池) 바로(便) 뛰어내리려고 했다(跳).

여포가(呂布) 황급히(慌忙) 기둥을 끌어안고(抱住), 울며 말하길(泣曰): "내가(我) 그대의 마음을(汝心) 안 것이(知) 오래되었다(久矣)! 다만(只) 함께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不能共語) 한스럽구나(恨)!"라고 했다.

초선이(貂蟬) 손으로(手) 여포를 붙잡으며(扯布) 말하길(曰): "제가(妾) 이번 생에서는(今生) 그대와 함께(與君) 처가 될 수 없지만(不能爲妻), 원컨대(願) 서로(相) 다음 생을(於來世) 기약하려고 합니다(期)."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내가(我) 지금 생에서(今生) 너를 처로 삼을 수 없다면(不能以汝爲妻), 영웅이 아니다(非英雄也)!"라고 했다.

초선이 말하길(蟬曰): "제가(妾) 하루를 헤아리는 것이(度日) 일 년과 같으니(如年), 원컨대(願) 그대가 가련하게 여기고(君憐而) 구해주세요(救之)."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내가(我) 지금(今) 틈을 내어(偷空而) 와서(來), 노적이(老賊) 의심을 보일까(見疑) 걱정되니(恐), 반드시(必當) 빨기 가야 한다(速去)."라고 했다.

초선이(貂蟬) 그 옷을 붙잡으며 말하길(牽其衣曰): "그대가(君) 이와 같이(如此) 노적을 두려워하니(懼怕老賊), 저에게(妾身) 하늘의 해를 보는 것을 기약할 수 없겠습니다(無見天日之期矣)!"라고 했다.


21 布立住曰: "容我徐圖良策." 語罷, 提戟欲去. 貂蟬曰: "妾在深閨, 聞將軍之名, 如雷灌耳, 以爲當世一人而已; 誰想反受他人之制乎!" 言訖, 淚下如雨. 布羞慚滿面, 重復倚戟, 回身摟抱貂蟬, 用好言安慰. 兩個偎偎倚倚, 不忍相離. 

21 여포가(布) 멈춰 서서 말하길(立住曰): "내가(容我) 천천히(徐) 좋은 계책을 도모할 것이다(圖良策)."라고 했다. 말을 마치고(語罷), 화극을 들고(提戟) 가려고 했다(欲去).

초선이 말하길(貂蟬曰): "제가(妾) 깊은 규방에 있지만(在深閨), 장군의 명성을 들은 것이(聞將軍之名), 우레가 귀에 쏟아지는 것 같아서(如雷灌耳, 以) 당세에 한 사람뿐이라고 여겼는데(爲當世一人而已); 누가() 도리어(反) 다른 사람의 제재를 받는다고(受他人之制) 누가 생각했겠습니까(乎)!"라고 했다.

말을 마치고(言訖), 눈물이 흐르는 것이(淚下) 비와 같았다(如雨). 여포가(布) 얼굴 가득(滿面) 부끄러워하며(羞慚), 거듭(重復) 화극에 기대어(倚戟), 몸을 돌려(回身) 초선을 끌어안고(摟抱貂蟬), 좋은 말로(用好言) 편안히 위로했다(安慰). 두 사람이(兩個) 가까이 의지해서(偎偎倚倚), 차마 서로 떨어지지 못했다(不忍相離). 


22 卻說董卓在殿上, 回頭不見呂布, 心中懷疑, 連忙辭了獻帝, 登車回府; 見布馬繫於府前; 問門吏, 吏答曰: "溫侯入後堂去了." 卓叱退左右, 逕入後堂中, 尋覓不見; 喚貂蟬, 蟬亦不見. 急問侍妾, 侍妾曰: "貂蟬在後園看花." 

22 한편(卻說) 동탁은(董卓) 전상에 있다가(在殿上), 고개를 돌려(回頭) 여포를 보지 못하자(不見呂布), 마음에(心中) 의심을 품고(懷疑), 황급히(連忙) 헌제에게 인사하고(辭了獻帝), 마차에 올라(登車) 승상부로 돌아와서(回府); 여포의 말이(布馬) 승상부 앞에 매인 것을(繫於府前) 보고는(見); 문지기에게 물으니(問門吏), 문지기가 말하길(吏答曰): "온후가(溫侯) 들어와(入) 후당으로 갔습니다(後堂去了)."라고 했다.

동탁이(卓) 좌우를 물리고(叱退左右), 급히(逕) 후당 안으로 들어가서(入後堂中), 찾았지만(尋覓) 보이지 않자(不見); 초선을 불렀는데(喚貂蟬), 초선도 또한(蟬亦) 보이지 않았다(不見).

급히(急) 시녀에게 물으니(問侍妾), 시녀가 말하길(侍妾曰): "초선은(貂蟬) 후원에서(後園) 꽃을 보고 있습니다(看花)."라고 했다. 

 

* 尋覓(심멱):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물건()이나 사람을 찾기 위하여 살핌.


23 卓尋入後園, 正見呂布和貂蟬在鳳儀亭下共語, 畫戟倚在一邊. 卓怒, 大喝一聲. 布見卓至, 大驚, 回身便走. 卓搶了畫戟, 挺著趕來. 呂布走得快, 卓肥胖趕不上, 擲戟刺布. 布打戟落地. 卓拾戟再趕, 布已走遠. 卓趕出園門, 一人飛奔前來, 與卓胸膛相撞, 卓倒於地. 正是: 沖天怒氣高千丈, 仆地肥軀做一堆. 未知此人是誰, 且聽下文分解. 

23 동탁이(卓) 후원으로(後園) 찾아 들어가서(尋入), 바로(正) 여포가(呂布) 초선과 사이좋게(和貂蟬) 봉의정 아래서(鳳儀亭下) 함께 이야기하고(共語) 있고(在), 화극이(畫戟) 한쪽에(一邊) 기대져 있는 것을(倚在) 보았다(見).

동탁이 노하여(卓怒), 크게(大) 소리를 질렀다(喝一聲). 여포가(布) 동탁이 온 것을 보고(見卓至), 크게 놀라(大驚), 몸을 돌려(回身) 바로 달아났다(便走). 동탁이(卓) 화극을 집어(搶了畫戟), 빼어 들고(挺著) 쫓아왔다(趕來). 여포가(呂布) 달리는 것이(走) 빠르고(得快), 동탁이(卓) 살이 쪄서 뚱뚱하므로(肥胖) 따라잡지 못하자(趕不上), 화극을 던져(擲戟) 여포를 찔렀다(刺布). 여포가(布) 창을 쳐서(打戟) 땅에 떨어뜨렸다(落地). 동탁이(卓) 화극을 주워(拾戟) 다시 쫓았지만(再趕), 여포가(布) 이미 달아나서(已走) 멀어졌다(遠). 동탁이(卓) 쫓아서(趕) 후원 문을 나서는데(出園門), 한 사람이(一人) 나는 듯이 달려와(飛奔) 앞에 이르러(前來), 동탁과(與卓) 가슴 한복판으로(胸膛) 서로 부딪쳐(相撞), 동탁이(卓) 땅에 넘어졌다(倒於地).

이것은 바로(正是): 하늘을 찌르는 노기가(沖天怒氣) 천 장이나 솟구쳐(高千丈), 비대한 몸뚱이를(肥軀) 땅에 넘어뜨려(仆地) 한 무더기 흙덩이를 만든 것이다(做一堆). 이 사람이 누구인지(此人是誰) 알 수 없으니(未知), 또(且) 아래 글에서(下文) 나누어 푼 것을(分解) 들어보자(聽)

 

* 肥胖(비반): 살이 쪄서 몸이 뚱뚱함.

* 胸膛(흉당), 腹臟(복장): 가슴의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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