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元十八年二月十八日, 祠部員外郞陸君, 出刺歙州. 朝廷夙夜之賢; 都邑游居之良, 齎咨涕洟, 咸以爲不當去.
歙大州也, 刺史尊官也, 由郞官而往者, 前後相望也. 當今賦出於天下, 江南居十九. 宣使之所察, 歙爲富州, 宰臣之所薦聞, 天子之所選用, 其不輕而重也較然矣.
정원 18년 2월 18일에(貞元十八年二月十八日), 사부원외랑(祠部員外郞) 육군이(陸君), 흡주에(歙州) 자사로 나갔다(出刺). 조정에서(朝廷) 밤낮으로 일하는(夙夜之) 현명한 사람과(賢); 장안에서(都邑) 유학하며 사는(游居之) 인재가(良), 탄식하며(齎咨) 눈물 흘리고(涕洟), 모두(咸) 마땅히 떠나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여겼다(以爲不當去).
흡은(歙) 큰 주이고(大州也), 자사는(刺史) 높은 관직이지만(尊官也), 낭관으로부터(由郞官而) 가는 것은(往者), 앞뒤가(前後) 서로 바라보는 것이다(相望也). 지금(當今) 세금이(賦) 천하에서 나오는 것은(出於天下), 강남에(江南) 열에 아홉이 있다(居十九). 선위사가(宣使之) 살핀 것은(所察), 흡주는(歙) 부유한 고을이고(爲富州), 재상인 신하가(宰臣之) 추천하는 곳이며(所薦聞), 천자가(天子之) 뽑아 등용하는 것이니(所選用), 그것이(其) 가볍지 않고(不輕而) 무거운 것은(重也) 분명히 그렇다(較然矣).
* 정원(貞元, 785년~805년 8월)은 당나라(唐) 덕종(德宗) 이괄(李适)의 세 번째 연호이자 마지막 연호이다.
* 夙夜(숙야): 이른 아침과 늦은 밤. 밤낮.
* 涕洟(체이): 눈물과 콧물을 흘리다.
* 宣使(선사): 제왕(帝王)의 선지(宣旨)를 받들고 외방에 나가는 사자(使者), 조정에서 파견하여 재해지역을 순시하는 직책. 선무사(宣撫使), 선위안무사(宣慰安撫使)라고도 한다.
* 較然(교연): 뚜렷이 드러난 모양(模樣).
如是而齎咨涕洟, 以爲不當去者, 陸君之道, 行乎朝廷, 則天下望其賜, 刺一州, 則專而不能咸. 先一州而後天下, 豈吾君與吾相之心哉.
이와 같은데도(如是而) 탄식하고 눈물 흘리며(齎咨涕洟), 마땅히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은(以爲不當去者), 육군의 도가(陸君之道), 조정에서 행해지면(行乎朝廷, 則) 천하가(天下) 그 은덕을 바랄 것이고(望其賜), 한 주에서 자사가 되면(刺一州, 則) 오로지(專而) 모두에게 <미칠 수> 없어서다(不能咸). 한 주를 앞세우고(先一州而) 천하를 뒤로 하는 것이(後天下), 어찌(豈) 우리 임금과(吾君與) 우리 재상의(吾相之) 마음이겠는가(心哉).
於是昌黎韓愈, 道願留者之心而泄其思, 作詩, 曰: ‘我衣之華兮, 我佩之光. 陸君之去兮, 誰與翶翔. 歛此大惠兮, 施于一州. 今其去矣, 胡不爲留? 我作此詩, 歌于逵道, 無疾其驅, 天子有詔,’
이에(於是) 창려 한유가(昌黎韓愈),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의(願留者之) 마음을(心) 적고(道而) 그 생각을 펴내서(泄其思), 시를 지어(作詩), 말하길(曰): ‘내 옷의(我衣之) 화려함이여(華兮), 내 패의 빛남이여(我佩之光). 육군이 떠나니(陸君之去兮), 누구와(誰與) 노닐겠는가(翶翔). 이 큰 은혜를 거두어(歛此大惠兮), 한 주에 베푸네(施于一州). 지금(今) 그가 떠나려 하니(其去矣), 어찌(胡) 머물게 하지 않는가(不爲留)? 내가(我) 이 시를 지어(作此詩), 길가에서 노래하고(歌于逵道), 그 몰이를 빨리 하지 말아야 하니(無疾其驅), 천자에게(天子) <취소하는> 조서가 있을 것이다(有詔),’
* 翶翔(고상): 즐겁게 놀다. 새가 펄펄 날아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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