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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43] 한유(韓愈) 사설(師說) - 스승의 조건

by प्रज्ञा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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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之學者必有師, 師者所以傳道授業解惑也. 人非生而知之者, 孰能無惑? 惑而不從師, 其爲惑也, 終不解矣. 生乎吾前, 其聞道也, 固先乎吾, 吾從而師之, 生乎吾後, 其聞道也, 亦先乎吾, 吾從而師之, 吾師道也, 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 是故無貴無賤, 無長無少, 道之所存, 師之所存也.

옛날 학자에게(古之學者) 반드시(必) 스승이 있었으니(有師), 스승이란(師者) 도를 전하고(傳道) 학업을 가르치고(授業) 의혹을 푸는(解惑) 사람이다(所以也). 사람이(人) 태어나면서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非生而知之者), 누가(孰) 의혹이 없을 수 있겠는가(能無惑)? 의혹이 있으면서(惑而) 스승을 따르지 않는 것은(不從師), 그것이(其) 의혹이고(爲惑也), 끝내(終) 풀지 못한다(不解矣). 내 앞에(乎吾前) 태어났고(生), 그가(其) 도를 들은 것이(聞道也), 참으로(固) 나보다 앞서면(先乎吾), 나는 따라서(吾從而) 그를 스승으로 삼고(師之), 내 뒤에 태어났고(生乎吾後), 그가 도를 들은 것이(其聞道也), 또한(亦) 나보다 앞선다면(先乎吾), 나는 따라서 그를 스승으로 삼으니(吾從而師之), 나는(吾) 도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고(師道也), 어찌(夫庸) 그 나이가(其年之) 나보다(於吾) 먼저 나고 늦게 난 것을(先後生) 알겠는가(乎)? 이 때문에(是故) 귀함도 없고(無貴) 천함도 없고(無賤), 나이 많음도 없고(無長) 나이 어림도 없고(無少), 도가 있는 곳이(道之所存), 스승이 있는 곳이다(師之所存也).

 

* 授業(수업): 授(수)는 가르쳐 주다란 뜻이고, 業은 詩·書·禮·易·春秋·樂의 六經의 학술을 말한다.

* 生而知之者(생이지지자): 나면서부터 아는 자. 논어 술이 편에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해서 부지런히 그것을 찾는 데 힘쓰는 사람이다(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란 구절이 있다.

* 庸知(용지): '어찌 따지겠는가'란 뜻이다. 庸은 豈와 같고 知는 어떤 일을 신경 쓴다는 뜻이다. 


嗟乎! 師道之不傳也久矣. 欲人之無惑也難矣. 古之聖人, 其出人也遠矣, 猶且從師而問焉, 今之衆人, 其下聖人也亦遠矣, 而恥學於師. 是故聖益聖, 愚益愚, 聖人之所以爲聖, 愚人之所以爲愚, 其皆出於此乎.

아(嗟乎)! 스승의 길이(師道之) 전해지지 않은 것이(不傳也) 오래되었다(久矣). 사람들에게(人之) 의혹이 없도록 하려는 것이(無惑也) 어렵구나(難矣). 옛날 성인은(古之聖人), 그가(其) 사람들보다 뛰어난 것이(出人也) 멀지만(遠矣), 오히려(猶且) 스승을 따르고(從師而) 물었는데(問焉), 지금(今之) 많은 사람은(衆人), 그가(其) 성인보다 아래인 것이(下聖人也) 또한 먼데도(亦遠矣, 而) 스승에게(於師)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恥學). 이 때문에(是故) 성인은 더욱 성스러워지고(聖益聖), 어리석은 사람은 더욱 어리석어지며(愚益愚), 성인이(聖人之) 성인이 된 까닭과(所以爲聖), 어리석은 사람이(愚人之) 어리석은 사람이 된 까닭이(所以爲愚), 그것이(其) 모두(皆) 여기에서 나오는 것인가(出於此乎).

 

* 猶且(유차): 오히려, 猶는 오히려라는 뜻이고 且는 猶와 같은 뜻.


愛其子, 擇師而敎之, 於其身也, 則恥師焉惑矣. 彼童子之師, 授之書而習其, 句讀者也, 非吾所謂傳其道, 解其惑者也. 句讀之不知, 惑之不解, 或師焉, 或不焉, 小學而大遺, 吾未見其明也.

자기 자식을 사랑하면(愛其子), 스승을 가려서(擇師而) 가르치면서(敎之), 자기 몸에 대해서는(於其身也, 則) 스승으로 삼기를 부끄러워하니(恥師焉), 잘못된 것이다(惑矣). 저(彼) 동자의 스승이(童子之師), 책을 가르치고(授之書而) 그 구두를 익히도록 하는 사람이고(習其句讀者也), 내가 이른바(吾所謂) 그 도를 전하고(傳其道), 그 의혹을 풀어주는 사람이(解其惑者) 아니다(也). 구두를(句讀之) 알지 못하고(不知), 의혹을 풀지 못함에(惑之不解), 혹(或) 스승으로 삼기도 하고(師焉), 혹 그렇지 않기도 하니(或不焉), 작게 배우고(小學而) 크게 버리니(大遺), 내가(吾) 그들이 현명하다고(其明) 여길 수 없다(未見也).

 

* 句讀(구두): 책을 읽기 편하도록 어조에 따라 숨을 쉬거나 말을 끊는 것.

* 見 : ‘견해를 가지다.’ ‘여기다’로 해석함이 자연스럽다. 


巫醫樂師百工之人, 不恥相師, 士大夫之族, 曰師曰弟子云者, 則群聚而笑之. 問之則曰: “彼與彼年相若也, 道相似也, 位卑則足羞, 官盛則近諛.” 鳴呼! 師道之不復可知矣. 巫醫百工之人, 君子齒之, 今其智乃反不能及, 可怪也歟.
무당과 의원, 약사, 여러 공인은(巫醫樂師百工之人), 서로 스승으로 삼는 것을(相師) 부끄러워하지 않는데(不恥), 사대부의 족속들은(士大夫之族), 스승이라 말하고(曰師) 제자라 말하는(曰弟子) 사람이라면(云者, 則) 무리지어 모여서(群聚而) 비웃는다(笑之).

그것에 대해 물으면(問之則) 말하길(曰): “저 사람과(彼與) 저 사람은(彼) 나이가(年) 서로 같고(相若也), 도가(道) 서로 비슷하니(相似也), 지위가 낮으면(位卑則) 부끄럽게 여기고(足羞), 관직이 높으면(官盛則) 아첨에 가깝다(近諛).”라고 한다.

아(鳴呼)! 스승의 도가(師道之) 회복되지 않은 것을(不復) 알 수 있다(可知矣). 무당과 의원, 공인이(巫醫百工之人), 군자가 업신여기지만(君子齒之), 지금(今) 그 지혜는(其智) 곧 도리어(乃反) 미칠 수 없으니(不能及), 이상하지 않은가(可怪也歟).

 

聖人無常師. 孔子師郯子ㆍ萇弘ㆍ師襄ㆍ老聃, 郯子之徒, 其賢不及孔子. 孔子曰: ‘三人行, 則必有我師.’ 是故弟子不必不如師, 師不必賢於弟子. 聞道有先後, 術業有專攻, 如斯而已.
성인에게는(聖人) 정해진 스승이 없다(無常師). 공자가(孔子) 담자와 장홍, 사양, 노담을 스승으로 여겼지만(師郯子萇弘師襄老聃), 담자의 무리는(郯子之徒), 그 현명함이(其賢) 공자에게 미치지 못했다(不及孔子). 공자가 말하길(孔子曰): ‘세 사람이(三人) 길을 가면(行, 則) 반드시(必) 나의 스승이 있다(有我師).’라고 했으니, 이 때문에(是故) 제자가(弟子) 반드시(不必) 스승만 못하지 않고(不如師), 스승이(師)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하지 않다(不必賢於弟子). 도를 듣는 것에(聞道) 선후가 있고(有先後), 학술과 직업에(術業) 전공이 있으니(有專攻), 이와 같을 뿐이다(如斯而已).


李氏子蟠, 年十七. 好古文, 六藝經傳皆通習之, 不拘於時, 請學於余, 余嘉其能行古道, 作「師說」以貽之.

이씨의 아들(李氏子) 반은(蟠), 나이가 열일곱이었다(年十七). 옛 글을 좋아하고(好古文), 육예와(六藝) 경전을(經傳) 모두(皆) 통달하고 익혔으며(通習之), 시속에 구애받지 않고(不拘於時), 나에게 배움을 청했으니(請學於余), 내가(余) 그가 옛 도를 행하는 것을(其能行古道) 가상하게 여겨서(嘉), 사설을 지어(作「師說」以) 그에게 준다(貽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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