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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45] 한유(韓愈) 획린해(獲麟解) - 기린을 잡은 일에 대해서

by प्रज्ञा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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麟之爲靈昭昭也. 詠於『詩』, 書於『春秋』, 雜出於傳記百家之書, 雖婦人小子, 皆知其爲祥也.

기린이(麟之) 영험한 것은(爲靈) 명백하다(昭昭也). 시에서 읊조리고(詠於『詩』), 춘추에 적고(書於『春秋』), 전해오는 기록과 백가의 책에서(於傳記百家之書) 잡다하게 나오며(雜出), 비록(雖) 여인과 어린아이라도(婦人小子), 모두(皆) 그 상서로운 것임을 안다(知其爲祥也).

 

* 昭昭(소소): 사리()가 환하고 뚜렷함. 밝은 모양().

 

然麟之爲物, 不畜於家, 不恆有於天下. 其爲形也不類, 非若牛馬犬豕豺狼麋鹿然. 然則雖有麟, 不可知其爲麟也. 角者吾知其爲牛, 鬣者吾知其爲馬, 犬豕豺狼麋鹿, 吾知其爲犬豕豺狼麋鹿, 惟麟也不可知. 不可知, 則其謂之不祥也亦宜.

그러나(然) 기린의(麟之) 동물이란 것이(爲物), 집에서(於家) 기르지 않고(不畜), 천하에(於天下) 늘 있는 것이 아니다(不恆有). 그 형상이(其爲形也) 비슷한 것이 없고(不類), 말과 소, 개, 돼지, 승냥이, 이리, 고라니, 사슴과 같지 않다(非若牛馬犬豕豺狼麋鹿然). 그렇다면(然則) 비록(雖) 기린이 있더라도(有麟), 그 기린인 것을(其爲麟) 알 수 없다(不可知也). 뿔이 있는 것은(角者) 내가(吾) 그것이 소인 것을 알고(知其爲牛), 갈기가 있는 것은(鬣者) 내가 말인 것을 알고(吾知其爲馬), 개와 돼지, 승냥이, 이리, 고라니, 사슴은(犬豕豺狼麋鹿), 내가 그것이 개, 돼지, 승냥이, 이리, 고라니, 사슴인 것을 알지만(吾知其爲犬豕豺狼麋鹿), 오직(惟) 기린은(麟也) 알 수 없다(不可知). 알 수 없으면(不可知, 則) 그(其) 그것이 상서롭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도(謂之不祥也) 또한 마땅하다(亦宜).

 

雖然麟之出, 必有聖人在乎位, 麟爲聖人出也. 聖人者必知麟, 麟之果不爲不祥也. 又曰: ‘麟之所以爲麟者, 以德不以形’ 若麟之出, 不待聖人, 則其謂之不祥也, 亦宜哉.

비록 그렇지만(雖然) 기린이 나오면(麟之出), 반드시(必) 성인이(聖人) 지위에 있는 일이(在乎位) 있고(有), 기린은(麟) 성인을 위해(爲聖人) 나오는 것이다(出也). 성인은(聖人者) 반드시(必) 기린을 알아보니(知麟), 기린이(麟之) 과연(果) 상서롭지 못한 것이 아니다(不爲不祥也).

또 말하길(又曰): ‘기린이(麟之) 기린이 된 까닭은(所以爲麟者), 덕 때문이고(以德) 형체 때문이 아니다(不以形)’라고 했으니, 만약(若) 기린이 나왔는데(麟之出), 성인을 기다리지 않는다면(不待聖人, 則) 아마(其) 그것을 상서롭지 못하다고 하는 것이(謂之不祥也), 또한(亦) 마땅할 것이다(宜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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