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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戰國策)

[전국책(戰國策) 진책2(秦策 二) 70] 자광(藉光) - 남의 빛을 빌려 쓰다

by प्रज्ञा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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甘茂亡秦, 且之齊, 出關遇蘇子, 曰: “君聞夫江上之處女乎?” 蘇子曰: “不聞.” 曰: “夫江上之處女, 有家貧而無燭者, 處女相與語, 欲去之. 家貧無燭者將去矣, 謂處女曰: ‘妾以無燭, 故常先至, 掃室布席. 何愛餘明之照四壁者? 幸以賜妾, 何妨於處女? 妾自以有益於處女, 何爲去我?’ 處女相語以爲然, 而留之. 今臣不肖, 棄逐於秦而出關, 願爲足下掃室布席, 幸無我逐也. 蘇子曰: 󰡒善. 請重公於齊.”

감무가(甘茂) 진나라에서 도망쳐(亡秦), 장차 제나에 가다가(且之齊), 함곡관을 나와(出關) 소자를 만나서 말하길(遇蘇子, 曰): “그대는(君) 강가의 처녀 이야기를(夫江上之處女) 들었는가(乎)?”

소자가 말하길(蘇子曰): “듣지 못했습니다(不聞).”라고 했다.

말하길(曰): “강가의 처녀 가운데(夫江上之處女), 집이 가난해서(家貧而) 촛불이 없는 사람이 있었는데(無燭者), 처녀들이(處女) 서로 말해서(相與語), 쫓아내려고 했다(欲去之). 집이 가난하고(家貧) 촛불이 없는 처녀가(無燭者) 장차 떠나면서(將去矣), 처녀들에게 말하길(謂處女曰): ‘제가(妾) 초가 없기 때문에(以無燭, 故) 늘(常) 먼저 와서(先至), 방을 쓸고(掃室) 자리를 폈다(布席). 어찌(何) 남은 빛이(餘明之) 사방 벽을 비추는 것을(照四壁者) 아끼는가(愛)? 다행히(幸以) 나에게 주는데(賜妾), 처녀들에게(於處女) 어떤 방해가 되는가(何妨)? 나는(妾) 스스로(自) 처녀들에게 이익이 있다고(有益於處女) 여겼는데(以), 무엇 때문에(何爲) 쫓아내는가(去我)?’라고 했다. 처녀들이(處女) 서로 말하고(相語) 그렇다고 여기고(以爲然, 而) 머물도록 했다(留之). 지금(今) 내가(臣) 못나서(不肖), 진나라에서(於秦) 버림받아 쫓겨나서(棄逐而) 관을 나섰지만(出關), 원컨대(願) 그대를 위해(爲足下) 방을 쓸고 자리를 펼 수 있으니(掃室布席), 바라건대(幸) 나를 쫓아내지 말게나(無我逐也).”라고 했다.

소자가 말하길(蘇子曰): “좋습니다(善). 제나라에서(於齊) 공을 중용하도록(重公) 요청하겠습니다(請).”라고 했다.

乃西說秦王曰: “甘茂賢人, 非恒士也; 其居秦, 累世重矣. 自殽塞、谿谷, 地形險易, 盡知之. 彼若以齊約韓、魏, 反以謀秦, 是非秦之利也.” 秦王曰: “然則奈何?” 蘇代曰: “不如重其贄、厚其祿以迎之. 彼來, 則置之槐谷, 終身勿出, 天下何從圖秦?” 秦王曰: “善.” 與之上卿, 以相迎之齊. 甘茂辭不往.

이에(乃) 서쪽으로 가서(西) 진왕을 설득하여 말하길(說秦王曰): “감무는(甘茂) 현명한 사람이고(賢人), 보통 사람이 아니며(非恒士也); 그가 진나라에 살면서(其居秦), 여러 대에 걸쳐(累世) 중용되었습니다(重矣). 효산의 요새부터(自殽塞) 계곡까지(谿谷), 지형과(地形) 험하고 평이한 것을(險易), 모두 알고 있습니다(盡知之). 저 사람이(彼) 만약(若) 제나라로(以齊) 한나라와 위나라와 약속하고(約韓魏), 도리어(反) 진나라를 도모한다면(以謀秦), 이것은(是) 진나라의 이익이 아닙니다(非秦之利也).”라고 했다.

진왕이 말하길(秦王曰): “그렇다면(然則) 어찌해야 하는가(奈何)?”라고 했다.

소대가 말하길(蘇代曰): “그에게(其) 폐백을 많이 주고(贄), 그 녹봉을 후하게 해서(厚其祿以) 맞이하는 것만(迎之) 못합니다(不如). 저 사람이 온다면(彼來, 則) 그를 괴곡에 두고(置之槐谷), 종신토록(終身) 나오지 못하게 하면(勿出), 천하가(天下) 무엇을 따라(何從) 진나라를 도모하겠습니까(圖秦)?”라고 했다.

진왕이 말하길(秦王曰): “좋다(善).”라고 했다. 그에게 상경의 자리를 주었는데(與之上卿), 재상으로(以相) 그를 맞이하도록 했다(迎之齊). 감무가(甘茂) 사양하고(辭) 가지 않았다(不往).

 

* 恒士(항사): 보통사람.

 

蘇秦僞謂王曰: “甘茂賢人也, 今秦與之上卿, 以相迎之; 茂德王之賜, 故不往, 願爲王臣. 今王何以禮之? 王若不留, 必不德王. 彼以甘茂之賢, 得擅用强秦之衆, 則難圖也.” 齊王曰: “善.” 賜之上卿命而處之.

소대가(蘇秦) 거짓으로(僞) 제왕에게 말하길(謂王曰): “감무는 현명한 사람인데(甘茂賢人也), 지금(今) 진나라에서(秦) 그에게 상경 지위를 주어(與之上卿, 以) 재상으로 맞이하려고 하니(相迎之); 감무가(茂) 왕의 하사를(王之賜) 여겼지만(, 故) 가지 않았으니(不往), 원컨대(願) 왕의 신하가 되기를(爲王臣) 바랍니다. 지금(今) 왕께서는(王) 어찌(何以) 그를 예우하지 않습니까(禮之)? 왕께서(王) 만약(若) 머무르게 하지 않으면(不留), 반드시(必) 왕을 은혜롭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不德王). 저(彼) 감무의 현명함으로(以甘茂之賢), 강한 진나라의 무리를(强秦之衆)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得擅用, 則) 도모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難圖也).”라고 했다.

제왕이 말하길(齊王曰): “좋다(善).”라고 했다. 그에게 상경의 지위를 주어(賜之上卿命而) 머물도록 했다(處之).

 

* 擅用(전용): 상부의 지시 없이 제 멋대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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