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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51] 한유(韓愈) 백이송(伯夷頌) - 난신적자를 막아선 백이와 숙제

by प्रज्ञा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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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之特立獨行, 適於義而已. 不顧人之是非, 蓋豪傑之士, 信道篤而自知明者也. 一家非之, 力行而不惑者寡矣. 至於一國一州非之, 力行而不惑者, 蓋天下一人而已矣. 若至於擧世非之, 力行而不惑者, 則千百年, 乃一人而已耳.

선비가(士之) 뛰어나게 우뚝 서서(特立) 홀로 행하니(獨行), 의리에 맞을 뿐이다(適於義而已). 사람들의 잘잘못을(人之是非) 돌아보지 않으니(不顧), 대체로(蓋) 호걸스러운 선비이고(豪傑之士), 도를 믿는 것이(信道) 돈독하고(篤而) 자기를 아는 것이(自知) 밝은 사람이다(明者也).

온 집안이(一家) 그를 비난하더라도(非之), 힘써 행하고(力行而) 미혹하지 않는 사람은(不惑者) 적다(寡矣). 한 나라와 한 주가(一國一州) 그를 비난하는 것에 이르러서도(至於非之), 힘써 행하고 미혹하지 않는 사람은(力行而不惑者), 대개(蓋) 천하에(天下) 한 사람뿐일 것이다(一人而已矣). 만약(若)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함에 이르러서도(至於擧世非之), 힘써 행하고 미혹하지 않는 사람이라면(力行而不惑者, 則) 천년 백 년에(千百年), 곧(乃) 한 사람뿐일 것이다(一人而已耳).

 

* 特立(특립): 남에게 의지()하거나, 아부(阿附)하지 않고 자립()하는 일,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뛰어나 우뚝 섬.

 

若伯夷者,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 昭乎日月, 不足爲明; 崒乎泰山, 不足爲高; 巍乎天地, 不足爲容也.

백이와 같은 사람이라면(若伯夷者), 하늘과 땅을 다해서(窮天地) 만대에 걸쳐서(亘萬世而) 돌아보지 않은 사람이다(不顧者也). 환한(昭乎) 해와 달도(日月), 밝다고 하기에 부족하고(不足爲明); 우뚝 솟은 태산도(崒乎泰山), 높다고 하기에 부족하고(不足爲高); 높고 넓은 천지도(巍乎天地), 넓다고 하기에 부족하다(不足爲容也).

 

* 亘(긍): 일정()한 횟수()나 시간(), 공간()을 거쳐 이어짐.

* 崒乎(출호): 우뚝 솟은 모양.

* 巍乎(왜호): 높고 큰 모양.

 

當殷之亡, 周之興, 徵子賢也, 抱祭器而去之, 武王周公聖也, 率天下之賢士與天下之諸侯而往攻之, 未嘗聞有非之者也. 彼伯夷叔齊者, 乃獨以爲不可. 殷旣滅矣, 天下宗周, 彼二子乃獨恥食其粟, 餓死而不顧. 繇是而言, 夫豈有求而爲哉, 信道篤而自知明也.

은나라가 망하고(殷之亡), 주나라가 흥한 때를 만나(周之興), 미자는 현명해서(徵子賢也), 제기를 끌어안고(抱祭器而) 떠났고(去之), 무왕과 주공은 성인이므로(武王周公聖也), 천하의 현명한 선비와(天下之賢士與) 천하의 제후를 이끌고(天下之諸侯而) 가서 공격하니(往攻之), 일찍이(未嘗)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有非之者) 듣지 못했다(也).

저(彼) 백이와 숙제는(伯夷叔齊者), 이에(乃) 홀로(獨) 안된다고 여겼다(以爲不可). 은나라가(殷) 이미 멸망하고(旣滅矣), 천하가(天下) 주나라를 받들었지만(宗周), 저 두 사람은(彼二子) 마침내(乃) 홀로(獨) 그 곡식 먹는 것을(食其粟) 부끄럽게 여기고(恥), 굶어 죽으며(餓死而) 돌아보지 않았다(不顧). 이것으로 말하자면(繇是而言), 어찌(夫豈) 구하는 것이 있어서(有求而) 했겠는가(爲哉), 도를 믿는 것이 돈독하고(信道篤而) 자기를 아는 것이 밝은 것이다(自知明也).

 

* 繇是(요시): 由是와 같은 말. 이를 통하여. 이로써.

 

今世之所謂士者, 一凡人譽之, 則自以爲有餘; 一凡人沮之, 則自以爲不足. 彼獨非聖人而自是如此 夫聖人乃萬世之標準也. 余故曰: “若伯夷者, 特立獨行, 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 雖然徵二子, 亂臣賊子接跡於後世矣.”

지금 세상에서(今世之) 이른바(所謂) 선비란(士者), 보통 사람 하나가(一凡人) 그를 칭찬하면(譽之, 則) 스스로(自) 남음이 있다고 여기고(以爲有餘); 보통사람 하나가(一凡人) 그를 비판하면(沮之, 則) 스스로(自) 부족하다고 여긴다(以爲不足). 저들만이(彼) 오직(獨) 성인이 아니면서(非聖人而) 스스로 옳다고 여긴 것이(自是) 이와 같으니(如此), 무릇(夫) 성인은 곧(聖人乃0 만세의 표준이다(萬世之標準也). 

내가(余) 그래서 말하길(故曰): “백이와 같은 사람은(若伯夷者), 뛰어나게 우뚝 서서(特立) 홀로 행하고(獨行), 천지를 다하고(窮天地) 만세를 이어서(亘萬世而) 돌아보지 않는다(不顧者也). 비록 그렇지만(雖然) 두 사람이 없었다면(徵二子), 난신적자가(亂臣賊子) 후세에(於後世) 자취를 이었을 것이다(연이어 나왔을 것이다)(接跡矣).”라고 했다.

 

* 微(미): 非와 통하여 아니라면, 없었다면이란 뜻이다.

 

解說

 

『春秋傳』曰: “武王克商, 遷九鼎于洛邑, 義士猶或非之.” 義士謂伯夷也.

춘추전에 이르길(『春秋傳』曰): “무왕이(武王) 상나라를 정벌하고(克商), 구정을(九鼎) 낙읍으로 옮겨(于洛邑), 의로운 선비가(義士) 오히려(猶或) 그것을 비난했다(非之).”라고 했다. 의사는(義士) 백이를 말한다(謂伯夷也).

此篇, 頌伯夷非武王伐紂之事, 前面只說其特立獨行, 亘萬古而不顧, 末却以二句幹轉, 見其扶植名敎之功, 妙甚.

이 글은(此篇), 백이가(伯夷) 무왕이(武王) 주왕을 정벌한 일을(伐紂之事) 비난한 것을(非) 기렸고(頌), 앞에서는(前面) 다만(只) 그 우뚝 서서 홀로 행하고(其特立獨行), 만고를 이어(亘萬古而) 돌아보지 않은 것을(不顧) 말했고(說), 마지막에는(末) 두 구절로(却以二句) 주관해서 전화하며(幹轉), 명교를 붙잡아 세운(其扶植名敎之) 공을(功) 보였으니(見), 오묘함이 깊다(妙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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