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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 4/6] ⑧ 端木賜(단목사 자공 子貢) (2/2) / 한 번 움직여 세상의 판도를 바꾸다 / 자공일사 사세상파(子貢一使 使勢相破)

by प्रज्ञा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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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曰(세왕): "臣聞之(신문지), 王者不絕世(왕자부절세), 霸者無彊敵(패자무강적), 千鈞之重加銖兩而移(천균지중가수양이이). 今以萬乘之齊而私千乘之魯(금이만승지제이사천승지노), 與吳爭彊(여오쟁강), 竊爲王危之(절위왕위지). 且夫救魯(차부구노), 顯名也(현명야); 伐齊(벌제), 大利也(대리야). 以撫泗上諸侯(이무사상제후), 誅暴齊以服彊晉(주폭제이복강진), 利莫大焉(이막대언). 名存亡魯(명존망노), 實困彊齊(실곤강제). 智者不疑也(지자불의야)." 

<오왕에게> 유세하여 말하길(說曰): "신이 듣건대(臣聞之), 왕도로 다스리는 사람은(王者) 세대(후사)를 끊지 않고(不絕世), 패도로 다스리는 사람에게는(霸者) 적을 강하게 만드는 일이 없고(無彊敵), 천균의 무거움이라도(千鈞之重) 작은 것이 더해지면(加銖兩而) 움직입니다(移). 지금(今) 만승의 제나라가(以萬乘之齊而) 천승의 노나라를 사사로이 하려는 것도(私千乘之魯), 오나라와(與吳) 강함을 다투는 것이니(爭彊), 은근히(竊) 왕이 위험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爲王危之). 또(且) 노나라를 구하는 것은(夫救魯),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고(顯名也); 제나라를 치는 것은(伐齊), 큰 이익이 됩니다(大利也). 사수 주변의 제후를(泗上諸侯) 끌어들여(以撫), 포악한 제나라를 치고(誅暴齊以) 강한 진나라를 복속시키면(服彊晉), 이익이 막대합니다(利莫大焉). 명분은(名) 망해가는 노나라를 존속시키는 것이고(存亡魯), 실리는(實) 강한 제나라를 곤란하게 하는 것입니다(困彊齊). 지혜로자는(智者)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不疑也)."라고 했다.

 

* 銖兩(수량): 얼마 안 나가는 무게, 근소(僅少)하거나 경미(輕微)한 것을 비유적(比喩的譬喩的)으로 이르는 말.

 

吳王曰(오왕왈): "善(선). 雖然(수연), 吾嘗與越戰(오상여월전), 棲之會稽(서지회계). 越王苦身養士(월왕고신양사), 有報我心(유보아심). 子待我伐越而聽子(자대아벌월이청자)." 

오왕이 말하길(吳王曰): "좋다(善). 하지만(雖然), 내가 일찍이(吾嘗) 월나라와 싸워(與越戰), <월왕을> 회계에 몰아넣은 적이 있다(棲之會稽). 월왕이(越王) 몸을 힘들게 하며(苦身) 군사를 길러(養士), 나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이 있다(有報我心). 그대가(子) 내가 월나라를 치는 것을 기다려주면(待我伐越而) 그대의 말을 듣겠다(聽子)."라고 했다. 

 

子貢曰(자공왈): "越之勁不過魯(월지경불과노), 吳之彊不過齊(오지강불과제), 王置齊而伐越(왕치제이벌월), 則齊已平魯矣(즉제이평노의). 且王方以存亡繼絕爲名(차왕방이존망계절위명), 夫伐小越而畏彊齊(부벌소월이외강제), 非勇也(비용야). 夫勇者不避難(부용자불피난), 仁者不窮約(인자불궁약), 智者不失時(지자불실시), 王者不絕世(왕자부절세), 以立其義(이립기의). 今存越示諸侯以仁(금존월시제후이인), 救魯伐齊(구노벌제), 威加晉國(위가진국), 諸侯必相率而朝吳(제후필상솔이조오), 霸業成矣(패업성의). 且王必惡越(차왕필오월), 臣請東見越王(신청동현월왕), 令出兵以從(영출병이종), 此實空越(차실공월), 名從諸侯以伐也(명종제후이벌야)."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월나라의 강함은(越之勁) 노나라를 넘지 못하고(不過魯), 오나라의 강함은(吳之彊) 제나라를 넘지 못하니(不過齊), 왕께서 제나라를 제쳐 두고(王置齊而) 월나라를 친다면(伐越, 則) 제나라가(齊) 이미(已) 노나라를 평정할 것입니다(平魯矣). 또한(且) 왕께서(王) 바야흐로(方) 망한 것을 보존하고 끊어진 것을 잇는 것으로(以存亡繼絕) 명분을 삼았는데(爲名), 무릇 작은 월나라를 치고(夫伐小越而) 강한 제나라를 두려워하는 것은(畏彊齊), 용기가 아닙니다(非勇也). 무릇 용기 있는 사람이란(夫勇者)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不避難), 인한 사람은(仁者) 곤궁하게 만들지 않고(不窮約), 지혜로운 사람은(智者) 때를 잃지 않고(不失時), 왕도를 펴는 사람은(王者) 후사를 끊지 않고(不絕世, 以) 그 뜻을 세웁니다(立其義). 지금(今) 월나라를 보존해서(存越) 제후에게 인을 보이고(示諸侯以仁), 노나라를 구해서(救魯) 제나라를 치고(伐齊), 위엄이(威) 진나라에 가해지면(加晉國), 제후들이 반드시(諸侯必) 서로 이끌고(相率而) 오나라에 조회할 것이니(朝吳), 패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霸業成矣). 또(且) 왕께서 반드시(王必) 월나라를 미워한다면(惡越), 신이 청컨대(臣請) 동으로 가서(東) 월왕을 만나고(見越王), 병사를 내보내 따르도록 할 것이니(令出兵以從), 이것은(此) 실리로는(實) 월나라를 비우는 것이고(空越), 명분으로는(名) 제후를 따르게 하여(從諸侯以 정벌하는 것입니다(伐也)."라고 했다. 

 

吳王大說(오왕대열), 乃使子貢之越(내시자공지월). 越王除道郊迎(월왕제도교영), 身御至舍而問曰(신어지사이문왈): "此蠻夷之國(차만이지국), 大夫何以儼然辱而臨之(대부하이엄연욕이임지)?" 

오왕이 크게 기뻐하며(吳王大說), 이에(乃) 자공으로 하여금(使子貢) 월나라에 가도록 했다(之越). 월왕이(越王) 길을 닦고(除道) 교외에서 맞이하여(郊迎), 몸소 수레를 몰아(身御) 숙소에 이르러(至舍而) 물어 말하길(問曰): "이(此) 오랑캐의 나라에(蠻夷之國), 대부께서(大夫) 어찌(何以) 욕되게도(儼然辱而) 왔습니까(臨之)?"라고 했다. 

 

* 儼然(엄연) : ~과 같다.

 

子貢曰(자공왈): "今者吾說吳王以救魯伐齊(금자오세오왕이구노벌제), 其志欲之而畏越(기지욕지이외월), 曰(왈) 『待我伐越乃可(대아벌월내가)』. 如此(여차), 破越必矣(파월필의). 且夫無報人之志而令人疑之(차부무보인지지이령인의지), 拙也(졸야); 有報人之志(유보인지지), 使人知之(사인지지), 殆也(태야); 事未發而先聞(사미발이선문), 危也(위야). 三者舉事之大患(삼자거사지대환)."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지금(今者) 제가(吾) 노나라를 구하고(救魯) 제나라를 칠 것으로(伐齊) 오왕에게 유세하여(說吳王), 그의 뜻이(其志) 그것을 바라지만(欲之而) 월나라를 두려워해서(畏越), 말하길(曰) 『내가 월나라를 정벌하기를 기다리는 것이(待我伐越) 어떠한가(乃可)』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다면(如此), 반드시 월나라를 칠 것입니다破越必矣). 또한(且) 무릇(夫) 남에게 보복할 뜻이 없으면서(無報人之志而) 남이 의심하도록 하는 것은(令人疑之), 졸렬한 짓이고(拙也); 남에게 보복할 뜻이 있는데(有報人之志), 남이 알도록 하는 것은(使人知之), 위태로운 일이고(殆也); 일이 벌어지기 전에(事未發而) 먼저 듣도록 하는 것도(先聞), 위태롭습니다(危也). 세 가지가(三者) 모두(舉) 일의 큰 걱정거리입니다(事之大患)."라고 했다. 

 

句踐頓首再拜曰(구천돈수재배왈): "孤嘗不料力(고상불료력), 乃與吳戰(내여오전), 困於會稽(곤어회계), 痛入於骨髓(통입어골수), 日夜焦脣乾舌(일야초순건설), 徒欲與吳王接踵而死(도욕여오왕접종이사), 孤之願也(고지원야)." 遂問子貢(수문자공). 

구천이(句踐) 머리를 숙이고(頓首) 재배하며 말하길(再拜曰): "내가 일찍이(孤嘗) 힘을 헤아리지 못하고(不料力), 이에(乃) 오나라와 더불어 싸웠는데(與吳戰), 회계에서 곤란을 당하여(困於會稽), 고통이(痛) 골수에 스몄으니(入於骨髓), 밤낮으로(日夜) 입술이 타고 혀가 마르니(焦脣乾舌), 다만(徒) 오왕과 더불어 계속 따르며(與吳王接踵而) 죽고 싶은 것이(死), 나의 소원입니다(孤之願也)."라고 했다. 마침내(遂) 자공에게 물었다(問子貢). 

 

* 焦脣乾舌(초순건설): 「입술을 태우고 혀가 마른다.」는 뜻으로, 극렬(極烈劇烈)하게 논쟁(論爭)을 한다는 말.

* 接踵(접종): 남의 바로 뒤에서 바싹 가까이 따름, (사물(事物)이) 계속(繼續) 뒤를 이어 일어남.

 

子貢曰(자공왈): "吳王爲人猛暴(오왕위인맹폭), 群臣不堪(군신불감); 國家敝以數戰(국가폐이삭전), 士卒弗忍(사졸불인); 百姓怨上(백성원상), 大臣內變(대신내변); 子胥以諫死(자서이간사), 太宰嚭用事(태재비용사), 順君之過以安其私(순군지과이안기사):是殘國之治也(시잔국지치야). 今王誠發士卒佐之徼其志(금왕성발사졸좌지요기지), 重寶以說其心(중보이세기심), 卑辭以尊其禮(비사이존기례), 其伐齊必也(기벌제필야). 彼戰不勝(피전불승), 王之福矣(왕지복의). 戰勝(전승), 必以兵臨晉(필이병임진), 臣請北見晉君(신청북현진군), 令共攻之(영공공지), 弱吳必矣(약오필의). 其銳兵盡於齊(기예병진어제), 重甲困於晉(중갑곤어진), 而王制其敝(이왕제기폐), 此滅吳必矣(차멸오필의)."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오왕의(吳王) 사람됨이(爲人) 사납고 억세어(猛暴), 많은 신하들이 감당하지 못하고(群臣不堪); 국가가 피폐한데(國家敝以) 여러 번 전쟁을 벌여(數戰), 병사들이 참지 못하고(士卒弗忍); 백성이 임금을 원망하고(百姓怨上), 대신들이 속으로 동요하고(大臣內變); 오자서가(子胥) 간언 때문에 죽고(以諫死), 태재 백비가(太宰嚭) 일을 주관하지만(用事), 임금의 잘못을 따라서(順君之過以) 그 사사로움에 편안해하고 있으니(安其私): 이것이(是) 나라를 망치는 다스림입니다(殘國之治也). 지금 왕께서(今王) 진실로(誠) 군대를 일으켜(發士卒) 그를 도와(佐之) 그 뜻을 받아들이고(徼其志), 귀중한 보물로(重寶以) 그 마음을 달래고(說其心), 낮추는 말로(卑辭以) 그 예를 높이면(尊其禮), 그가(其) 제나라를 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伐齊必也). 저 싸움에서(彼戰) 이기지 못하면(不勝), 왕의 복입니다(王之福矣). 싸움에서 이기면(戰勝), 반드시(必) 군대로(以兵) 진나라를 공격할 것이니(臨晉), 신이(臣) 북으로(北) 진나라 임금을 만나(見晉君), 함께 공격하기를(令共攻之) 청하면(請), 오나라를 약하게 하는 것이(弱吳) 분명합니다(必矣). 그 정예 병사가(其銳兵) 제나라에서 다하고(盡於齊), 중무장한 군사가(重甲) 진나라에서 곤란을 당했을 때(困於晉, 而) 왕께서(王) 패잔병을 제압하면(制其敝), 이것은(此)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이(滅吳) 확실합니다(必矣)."라고 했다. 

 

越王大說(월왕대열), 許諾(허락). 送子貢金百鎰(송자공금백일), 劍一(검일), 良矛二(양모이). 子貢不受(자공불수), 遂行(수행). 

월왕이 크게 기뻐하며(越王大說), 허락했다(許諾). 자공을 배웅하면서(送子貢) 금 백일과(金百鎰), 검 한 자루(劍一), 좋은 창 두 자루를 주었다(良矛二). 자공이 받지 않고(子貢不受), 마침내 떠났다(遂行). 

 

報吳王曰(보오왕왈): "臣敬以大王之言告越王(신경이대왕지언고월왕), 越王大恐(월왕대공), 曰(왈):『孤不幸(고불행), 少失先人(소실선인), 內不自量(내불자량), 抵罪於吳(저죄어오), 軍敗身辱(군패신욕), 棲于會稽(서우회계), 國爲虛莽(국위허망), 賴大王之賜(뇌대왕지사), 使得奉俎豆而修祭祀(사득봉조두이수제사), 死不敢忘(사불감망), 何謀之敢慮(하모지감려)!'" 

오왕에게 보고하여 말하길(報吳王曰): "신이(臣) 공경히(敬以) 대왕의 말을(大王之言) 월왕에게 고하니(告越王), 월왕이(越王) 크게 두려워하며(大恐), 말하길(曰):『내가 불행한 것이(孤不幸), 어려서(少) 아버지를 잃고(失先人), 안으로(內) 스스로를 헤아리지 못하고(不自量), 오나라에 죄를 지어 벌을 받아(抵罪於吳), 군대는 패하고(軍敗) 몸은 치욕을 당해(身辱), 회계산에 숨었다가(棲于會稽), 나라가 폐허가 되었으나(國爲虛莽), 대왕의 은혜에 힘입어(賴大王之賜), 제기를 받들어(奉俎豆而)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使得修祭祀), 죽어도(死) 감히 잊지 못하는데(不敢忘), 어찌(何) 감히(敢) 음모를 생각하겠습니까(謀之慮)!'"라고 했습니다.  

 

* 抵罪(저죄): 죄의 경중에 따라 알맞게 형벌(刑罰)을 받아 때움.

 

後五日(후오일), 越使大夫種頓首言於吳王曰(월시대부종돈수언어오왕왈): "東海役臣孤句踐使者臣種(동해역신고구천사자신종), 敢修下吏問於左右(감수하리문어좌우). 今竊聞大王將興大義(금절문대왕장흥대의), 誅彊救弱(주강구약), 困暴齊而撫周室(곤폭제이무주실), 請悉起境內士卒三千人(청실기경내사졸삼천인), 孤請自被堅執銳(고청자피견집예), 以先受矢石(이선수시석). 因越賤臣種奉先人藏器(인월천신종봉선인장기), 甲二十領(갑이십령), 鈇屈盧之矛(부굴노지모), 步光之劍(보광지검), 以賀軍吏(이하군리)." 

5일이 지나(後五日), 월나라가(越) 대부 문종로 하여금(使大夫種) 머리를 조아리고(頓首) 오왕에게 말하도록 하기를(言於吳王曰): "동해의(東海) 신하(役臣) 저 구천의 사자(孤句踐使者) 신 문종은(臣種), 감히(敢) 修下吏問於左右(감수하리문어좌우). 지금(今) 제가 듣기로(竊聞) 대왕이(大王) 장차(將) 대의를 일으켜(興大義), 강한 나라를 쳐서(誅彊) 약한 나라를 구하고(救弱), 포악한 제나라를 곤경에 빠뜨려(困暴齊而) 주실을 어루만지려 하시니(撫周室), 청컨대(請) 경내에 있는 사졸 3천 명을(境內士卒三千人) 모두 동원하여(悉起), 제가(孤) 청컨대(請) 스스로 갑옷을 입고(自被堅) 무기를 들어(執銳, 以) 화살과 돌을 먼저 받고자 합니다(先受矢石). 이에(因) 월나라의 천신 문종은(越賤臣種) 선인이 보관한 기물과(先人藏器), 갑옷 20벌(甲二十領), 도끼와(鈇) 굴로가 만든 창과(屈盧之矛), 보광의 검을(步光之劍) 바쳐서(, 以) 군대를 축하려고 합니다(賀軍吏)."라고 했다. 

 

吳王大說(오왕대열), 以告子貢曰(이고자공왈): "越王欲身從寡人伐齊(월왕욕신종과인벌제), 可乎(가호)?" 
子貢曰(자공왈): "不可(불가). 夫空人之國(부공인지국), 悉人之衆(실인지중), 又從其君(우종기군), 不義(불의). 君受其幣(군수기폐), 許其師(허기사), 而辭其君(이사기군)." 吳王許諾(오왕허락), 乃謝越王(내사월왕). 於是吳王乃遂發九郡兵伐齊(어시오왕내수발구군병벌제). 

오왕이 크게 기뻐하며(吳王大說, 以) 자공에게 말하길(告子貢曰): "월왕이(越王) 몸소 과인을 따라(身從寡人) 제나라를 치려고 한다는(伐齊), 좋겠는가(可乎)?"라고 했다.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안됩니다(不可). 무릇(夫) 사람이 빈 나라의(空人之國), 모든 사람을 모으고(悉人之衆), 또(又) 그 임금을 따르게 한다면(從其君), 의가 아닙니다(不義). 임금께서(君) 그 예물을 받고(受其幣), 그 군대를 허락하시되(許其師, 而) 그 임금은 사양하십시오(辭其君)."라고 했다. 오왕이 허락하고(吳王許諾), 이에(乃) 월왕을 사양했다(謝越王). 이에(於是) 오왕이(吳王) 비로소 마침내(乃遂) 아홉 군의 군대를 일으켜(發九郡兵) 제나라를 쳤다(伐齊). 

 

子貢因去之晉(자공인거지진), 謂晉君曰(위진군왈): "臣聞之(신문지), 慮不先定不可以應卒(여불선정불가이응졸), 兵不先辨不可以勝敵(병불선변불가이승적). 今夫齊與吳將戰(금부제여오장전), 彼戰而不勝(피전이불승), 越亂之必矣(월란지필의); 與齊戰而勝(여제전이승), 必以其兵臨晉(필이기병임진)." 晉君大恐(진군대공), 曰(왈): "爲之柰何(위지내하)?" 子貢曰(자공왈): "修兵休卒以待之(수병휴졸이대지)." 晉君許諾(진군허락). 

자공이(子貢) 잇달아(因) 진나라에 가서(去之晉), 진나라 임금에게 말하길(謂晉君曰): "신이 듣건대(臣聞之), 생각이(慮) 미리 정해지지 않으면(不先定) 급한 일에 응수할 수 없고(不可以應卒), 군대가(兵) 먼저 정비되지 않으면(不先辨) 적을 이길 수 없습니다(不可以勝敵). 지금(今) 저 제나라와 오나라가(夫齊與吳) 장차 싸우려고 하는데(將戰), 이 싸움에서(彼戰而) 이기지 못하면(不勝), 월나라가 <오나라를> 어지럽힐 것이(越亂之) 틀림없고(必矣); 제나라와 싸움에서 이기면(與齊戰而勝), 반드시(必) 그 군대로(以其兵) 진나라를 칠 것입니다(臨晉)."라고 했다. 진나라 임금이 크게 두려워하며(晉君大恐), 말하길(曰): "어찌해야 하는가(爲之柰何)?"라고 했다. 자공이 말하길(子貢曰): "군대를 갖추어(修兵) 병졸을 쉬게 하면서(休卒以) 기다립시오(待之)."라고 했다. 진나라 임금이 허락했다(晉君許諾). 

 

子貢去而之魯(자공거이지노). 吳王果與齊人戰於艾陵(오왕과여제인전어애릉), 大破齊師(대파제사), 獲七將軍之兵而不歸(획칠장군지병이불귀), 果以兵臨晉(과이병임진), 與晉人相遇黃池之上(여진인상우황지지상). 吳晉爭彊(오진쟁강). 晉人擊之(진인격지), 大敗吳師(대패오사). 越王聞之(월왕문지), 涉江襲吳(섭강습오), 去城七里而軍(거성칠리이군). 吳王聞之(오군문지), 去晉而歸(거진이귀), 與越戰於五湖(여월전어오호). 三戰不勝(삼전불승), 城門不守(성문불수), 越遂圍王宮(월수위왕궁), 殺夫差而戮其相(살부차이륙기상). 破吳三年(파오삼년), 東向而霸(동향이패). 故子貢一出(고자공일출), 存魯(존노), 亂齊(난제), 破吳(파오), 彊晉而霸越(강진이패월).

자공이 길을 떠나(子貢去而) 노나라에 갔다(之魯). 오왕이(吳王) 과연(果) 제나라와 더불어 애릉에서 싸워(與齊人戰於艾陵), 제나라 군대를 크게 무찌르고(大破齊師), 일곱 장군의 병사를 포로로 잡고(獲七將軍之兵而) 돌아가지 않고(不歸), 과연(果) 군대로(以兵) 진나라를 쳐들어가니(臨晉), 진나라와 더불어(與晉人) 서로(相) 황지 가에서 만났다(遇黃池之上). 오나라와 진나라가 강함을 다투었다(吳晉爭彊). 진나라가 습격하여(晉人擊之), 오나라 군대를 크게 무찔렀다(大敗吳師). 월왕이 이것을 듣고(越王聞之), 강을 건너 오나라를 습격하여(涉江襲吳), 성과의 거리가 7리 되는 곳에(去城七里而) 군대를 주둔했다(軍). 오왕이 이것을 듣고(吳王聞之), 진나라를 떠나(去晉而) 돌아와서(歸), 월나라와 더불어(與越) 오호에서 싸웠다(戰於五湖). 세 번 싸워 이기지 못하고(三戰不勝), 성문을 지키지 못해(城門不守), 월나라가(越) 마침내(遂) 왕궁을 포위하여(圍王宮), 부차를 죽이고(殺夫差而) 그 재상을 죽였다(戮其相). 오나라를 무찌르고 3년이 지나(破吳三年), 동쪽으로 향해서(東向而) 패자가 되었다(霸). 그러므로(故) 자공이 한 번 나서자(子貢一出), 노나라를 보존하고(存魯), 제나라를 어지럽히고(亂齊), 오나라를 격파하고(破吳), 진나라를 강하게 만들고(彊晉而) 월나라를 패자로 만들었다(霸越).

 

子貢一使(자공일사), 使勢相破(사세상파), 十年之中(십년지중), 五國各有變(오국각유변). 子貢好廢舉(자공호폐거), 與時轉貨貲(여시전화자). 喜揚人之美(희양인지미), 不能匿人之過(불능닉인지과). 常相魯衛(상상노위), 家累千金(가루천금), 卒終于齊(졸종우제). 

자공이(子貢) 한 번 사신으로 가서(一使), 세력이 서로 깨지도록 만들고(使勢相破), 10년 안에(十年之中), 다섯 나라에(五國) 각각(各) 변란이 있었다(有變). 자공이(子貢好廢舉(자공호폐거), 與時轉貨貲(여시전화자). 남의 장점 드러내기를 좋아하고(喜揚人之美), 남의 허물을 숨겨주지 못했다(不能匿人之過). 일찍이(常) 노나라와 위나라에서 재상이 되었고(相魯衛), 집안에 천금을 쌓고(家累千金), 결국(卒) 제나라에서 죽었다(終于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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