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厥有生, 均氣同體, 胡爲不仁. 我則有己. 物我旣立, 私爲町畦, 勝心橫發, 擾擾不齊. 大人存誠, 心見帝則, 初無吝驕, 作我蟊賊. 志以爲帥, 氣爲卒徒. 奉辭于天, 誰敢侮矛.
무릇(凡) 그(厥) 태어난 것이 있어(有生), 고른 기와(均氣) 같은 몸이니(同體), 어찌(胡) 불인할 수 있는가(爲不仁). 나에게(我則) 내가 있기 때문이다(有己). 남과 내가(物我) 이미 서서(旣立), 사사로이(私) 경계를 만들고(爲町畦), 이기려는 마음이(勝心) 드러나고(橫發), 어수선하고 고르지 않다(擾擾不齊). 대인은(大人) 진심을 보존하고(存誠), 마음으로(心) 하늘의 법칙을 보고(見帝則), 애초에(初) 인색함과 교만함이 없으니(無吝驕), 나를 지어서(作我) 좀먹게 한다(蟊賊). 뜻으로(志) 장수를 삼고(以爲帥), 기로(氣) 사졸은 삼는다(爲卒徒). 천명을 받들어(奉辭) 하늘을 섬기면(于天),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기겠는가(誰敢侮矛).
* 町畦(정휴): 밭둑이나 밭이랑을 통틀어 이르는 말, 경계(境界)나 지경(地境)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 擾擾(요요): 뒤숭숭하고 어수선함.
* 蟊賊(모적): 백성(百姓)의 재물(財物)을 빼앗거나 좀먹는 탐관오리(貪官汚吏)를 이르는 말.
* 奉辭(봉사): 辭는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명령이다.
且戰且徠, 勝私窒慾, 昔爲寇讐, 今則臣僕. 方其未克, 窘吾室廬, 婦姑勃磎, 安取厥餘. 亦旣克之, 皇皇四達, 洞然八荒, 皆在我闥. 孰曰, 天下不歸吾仁. 癢痾疾痛, 擧切吾身, 一日至焉, 莫非吾事, 顔何人哉, 希之則是.
싸우기도 하고(且戰) 달래기도 하면서(且徠), 사사로움을 이기고(勝私) 욕망을 누르니(窒慾), 옛날에(昔) 원수가 되었다가(爲寇讐), 지금은(今則) 신하가 된다(臣僕). 바야흐로(方) 그 이기지 못하면(其未克), 내 집안을 군색하게 해서(窘吾室廬), 고부가 싸우는 듯하니(婦姑勃磎), 어찌(安) 나머지를 취하겠는가(取厥餘). 또한(亦) 이미 극복했다면(旣克之), 밝게 사방으로 통해서(皇皇四達), 훤하게(洞然) 팔황이(八荒), 모두(皆) 내 방에 있다(在我闥). 누가 말하는가(孰曰), 천하는(天下) 나의 어짊으로 돌아오지 않는다(不歸吾仁). 가려움과 아픔이(癢痾疾痛), 내 몸에 일어나니(擧切吾身), 어느 날에 이르러(一日至焉), 무엇도(莫) 내 일 아닌 것이 없고(非吾事), 안회는(顔) 어떤 사람인가(何人哉), 그것을 바란다면(希之則) 그렇게 될 것이다(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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