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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09-0 제갈량(諸葛亮) 출사표(出師表) 해설] 이 글을 읽고 눈물 떨구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이 없는 것이다

by प्रज्ञा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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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靜觀云: “前段起處, 便提先帝中道崩殂, 後面又繼以深追先帝遺詔, 後段提起先帝臨崩, 寄臣以大事, 後面又繼以不効, 告先帝之靈, 此最是感激痛苦懇切處. 盖緣先帝臨崩, 祗分付後主孔明兩人, 今日如何忘得?”

진정관이 말하길(陳靜觀云): “앞 단락이(前段) 일어난 곳에서(起處), 선제가(先帝) 중간에(中道) 죽었음을(崩殂) 제시하고(便提), 뒤에서(後面) 또(又) 선제가 남긴 유언을(先帝遺詔) 깊이 따르는 것으로(以深追) 이었으며(繼), 후단에서(後段) 선제가 죽음에 직면해서(先帝臨崩), 신(제갈량)에게(臣) 대사를 부탁한 것을(寄以大事) 제시하고(提起), 후면에서(後面) 또한(又) 효력이 없으면(不効), 선제의 영령에게 고하는 것으로(告先帝之靈) 이었으니(繼), 이것이(此) 가장(最是) 감격스럽고(感激) 고통스러우며(痛苦) 간절한 곳이다(懇切處). 대체로(盖) 선제가 붕어한 것을 말미암아(緣先帝臨崩), 다만(祗) 후주와 공명 두 사람에게 분부했으니(分付後主孔明兩人), 오늘이라도(今日) 어찌(如何) 잊을 수 있겠는가(忘得)?”라고 했다.

 

* 遺詔(유조): 임금의 유언(遺言).

* 懇切(간절): 지성(至誠)스럽고 절실(切實)함.

* 分付(분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명령(命令)이나 지시(指示)를 내림. 또는 그 명령(命令)이나 지시(指示).


○ 大槪後主此時, 自有危急存亡之懼, 付天下於無復可爲者矣. 故孔明此篇, 專謂事勢固是如此, 然坐待其弊, 如先帝付託何?

○ 대체로(大槪) 후주가(後主) 이때에(此時), 스스로(自) 사느냐 죽느냐 하는 위급한 시기의 두려움이 있었고(有危急存亡之懼), 付天下於無復可爲者矣. 그러므로(故) 공명은(孔明) 이 글에서(此篇), 온전히(專) 일의 형세가(事勢) 진실로 이와 같지만(固是如此), 그러나(然) 앉아서(坐) 피폐해지기를 기다린다면(待其弊), 선제의 부탁을 어찌해야 하는가(如先帝付託何)?라고 말했다(謂).


故前一段, 專是提撕後主精神, 使盡興隆漢室之道. 後一段, 專是感激, 自任以興復漢室之功. 大槪終篇之意, 歸重後主身上意重, 若後主裏面, 不自振刷, 孔明獨力在外, 亦理會不得. 此意良可哀也.

그러므로(故) 앞의 한 단락은(前一段), 오로지(專) 이것은(是) 후주의 정신을 떨쳐 일어나게 하여(提撕後主精神), 한실을 번영시키는(興隆漢室之) 도리를 다하게 하려는 것이다(使盡道). 뒤의(後) 한 단락은(一段), 온전히(專) 감격하여(是感激), 한실을 부응시키는 일을(以興復漢室之功) 자임하려는 것이다(自任). 대개(大槪) 편을 끝내는 부분의 뜻은(終篇之意), 歸重後主身上意重, 만약(若) 후주의(後主) 내면에서(裏面), 스스로(自)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지 않으면(振刷), 공명이(孔明) 홀로(獨) 힘쓰는 것이(力) 바깥에 있더라도(在外), 또한(亦) 이해가 얻어지지 않는다(理會不得). 이 뜻이(此意) 진실로(良) 슬퍼할만하다(可哀也).

 

* 提撕(제시): 기운(氣運)을 내어 떨쳐 일어남, 후진(後進)을 지도(指導)함.

* 興隆(흥륭): 일어나 번영(繁榮)함.

* 裏面(이면): 물체(物體)의 뒤쪽 면(), 겉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部分).

* 自任(자임): 어떤 일을 스스로 자기(自己)의 임무(任務)로 맡는 것.

* 振刷(진쇄), 振起(진기): 정신(精神)을 가다듬어 일어남. 또는 일으킴.

* 理會(이회): 깨달아 앎

 

○ 段段提先帝兩字, 盖謂臣惟念及先帝, 所以不敢辭興復之責, 後主倘念及先帝, 亦如何不自念興隆之道.

○ 단락마다(段段) 선제라는 두 글자를 제시했으니(提先帝兩字), 대체로(盖) 신이 오직(謂臣惟) 생각이(念) 선제이 이르러(及先帝), 감히(敢) <한실> 부흥의 책임을 사양할 수 없기(辭興復之責) 때문이니(所以), 후주도(後主) 만약(倘) 생각이 선제에 미친다면(念及先帝), 또한(亦) 어찌(如何) 스스로(自) 흥륭의 도를 생각하지 않겠는가(念興隆之道).


前輩謂: “讀此表, 不隕淚者, 是眞無人心.” 仔細看來, 孔明之志, 眞可隕英雄之淚於千載之下者.
선배들이 말하길(前輩謂): “이 표문을 읽고서(讀此表),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不隕淚者), 이것은(是) 진실로(眞) 사람의 마음이 없는 것이다(無人心).”라고 했다. 자세히(仔細) 살펴보면(看來), 공명의 뜻이(孔明之志), 진실로(眞) 천년 뒤에라도(於千載之下) 영웅의 눈물을 떨구게 할 만한 것이다(可隕英雄之淚者).

 

盖此時事勢, 以孔明之智, 豈不知其不可爲, 獨以草廬驅馳之許, 難食言也, 臨崩大事之屬, 尙在耳也, 務北伐以報先帝, 孔明惟盡吾心而已. 雖然, 孔明之師出矣, 亦必後主能追先帝遺詔, 事事振刷否乎? 

대체로(盖) 이 당시(此時) 일의 형세가(事勢), 공몀의 지혜로(以孔明之智), 어찌(豈) 그것이 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하겠는가(不知其不可爲), 다만(獨) 초가집에서 말 달리는 것으로 허락했기에(以草廬驅馳之許), 식언하기 어려웠고(難食言也), 붕어하면서(臨崩) 큰 일을 맡긴 것이(大事之屬), 여전히(尙) 귀에 있기 때문이니(在耳也), 북벌에 힘써서(務北伐以) 선제에게 보답하는 것이(報先帝), 공명이(孔明) 오직(惟) 자기 마음을 다할 뿐이었다(盡吾心而已). 비록 그렇지만(雖然), 공명이(孔明之) 군대를 내면서(師出矣), 또한(亦) 반드시(必) 후주가(後主) 선제가 남긴 명을 따라서(能追先帝遺詔), 일마다(事事) 떨치고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振刷否乎)?

 

若孔明旣行之後, 宮府之事, 不能必後主施行之審, 臣下賢否, 不能必後主用舍之精, 則孔明外焉興復之志雖勤, 後主內焉興隆之志全靡, 天下事亦終付之無可奈何而已. 故臨行一疏, 述吾今日所以不敢不北伐之由, 勉後主今日所以不可自菲薄之意.

만약(若) 공명이(孔明) 이미(旣) 길을 나서고 나서(行之後), 궁중과 부중의 일을(宮府之事), 반드시(必) 후주가(後主) 시행하는 것을 살피지 못하고(不能施行之審), 신하의(臣下) 어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賢否), 반드시(必) 후주가(後主) 등용하고 버리는 것을 정밀하게 하지 못한다면( 不能用舍之精, 則) 공명이(孔明) 바깥에서(外焉) 부흥하려는 뜻을(興復之志) 비록 힘쓰더라도(雖勤), 후주가(後主) 안에서(內焉) 부흥하려는 뜻이(興隆之志) 온전히 없는 것이니(全靡), 천하의 일이(天下事) 또한(亦) 끝내(終) 어찌할 수 없는 없는 것에 부쳐질 뿐이다(付之無可奈何而已). 그러므로(故) 출진에 임하여(臨行) 한 번 소통하고(一疏), 자신이(吾) 지금(今日) 감히 북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所以不敢不北伐之由) 서술했고(述), 후주로 하여금(勉後主) 오늘(今日) 스스로 약해질 수 없는(所以不可自菲薄之) 뜻을(意) 서술했다.

 

* 菲薄(비박): 얼마 되지 않아 변변하지 못함.


務使後主專以興隆漢室爲心, 孔明專以興復漢室爲責, 求相與以濟危急存亡之會, 而實有所不能必者. 故終之曰: “願陛下託臣以討賊之效.” 而又繼之曰: “不效, 告先帝之靈.” 又曰: “陛下亦宜自謀.” 繼之曰: “追先帝之遺詔.” 孔明此謨, 亦是不負先帝之遺詔, 其責, 皆有所不可逃者.

후주로 하여금(使後主) 온전히(專以) 한실을 부응하는 것에 힘쓰는 것을(隆漢室) 마음으로 삼도록 하고(爲心), 공명은(孔明) 온전히(專以) 한실을 부흥하는 것을(興復漢室) 임무로 삼아(爲責), 서로 함께 위급존망한 때를 구하려고 했지만(求相與以濟危急存亡之會, 而) 실제로는(實) 기필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有所不能必者). 그러므로(故) 마지막에 말하길(終之曰): “원컨대(願) 폐하께서(陛下) 신에게(臣) 적을 토벌하는 공효를(以討賊之效) 맡기십시오(託).”라고 했다. 그러나 또(而又) 이어 말하길(繼之曰): “공효가 없다면(不效), 선제의 영령에게 고하소서(告先帝之靈).”라고 했다. 또 말하길(又曰): “폐하도 또한(陛下亦) 마땅히(宜) 스스로 도모하소소(自謀).”라고 했다. 이어서 말하길(繼之曰): “선제의 남겨진 명령을 따르소서(追先帝之遺詔).”라고 했다. 공명의 이 계책은(孔明此謨), 또한(亦) 바로(是) 선제가 남긴 명을 등지지 못하고(不負先帝之遺詔), 그 책임이(其責), 모두(皆) 피할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有所不可逃者).

 

幾行斷簡, 萬古凄涼, 此吾所以有感於不隕淚無人心之說也. 

몇 줄의(幾行) 완전치 못한 글이(斷簡), 만고에 구슬프니(萬古凄涼), 이것이(此) 내가(吾) 눈물 떨구지 않는 사람은(不隕淚) 사람의 마음이 없는 것이다란(無人心之) 설에 느끼는 바가 있는 까닭이다(所以有感於說也).

* 斷簡(단간): 떨어지고 빠지고 하여서 완전(完全)하지 못한 글월.

* 凄涼(처량): 마음이 구슬퍼질 만큼 쓸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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