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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17 왕발(王勃) 등왕각서(滕王閣序)] 등왕각에서 느낀 인생무상(작성 중)

by प्रज्ञा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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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왕각(滕王閣)은 장시성 난창에 있는 누각으로 악양의 악양루, 우한의 황학루와 함께, 《강남 3대 누각》으로 불린다. 당나라 때인 653년(영휘 4년) 이 땅에 봉해진 이원영(당 고조의 22번째 아들)의 도락에 의해서 지어졌다. 짓고 나서 20년이 지나 홍주도독이 재건하고 여러 문인들로 하여금 시를 짓게 했는데 이 중에서 왕발의 등왕각서가 유명하다. 

 

서문을 지은 사연

唐高祖子元嬰, 爲洪州刺史, 置此閣, 時封騰王, 故曰: ‘騰王閣.’ 咸亨二年, 閻伯嶼爲洪州牧, 大宴于此, 宿命其壻, 爲序以誇客. 因出紙筆遍請客, 莫敢當. 勃在席最少, 受之不辭, 都督怒, 遣吏伺其文, 輒報. 一再報, 語益奇, 乃瞿然曰: “天才也.” 請遂成文, 極歡而罷. 勃字子安, 少有逸才, 高宗召爲博士, 因作鬪鷄檄文, 高宗怒, 謂有交構之漸乃黜. 後到父任所, 省侍, 道過鍾離, 九月九日, 會此而作此序.

당 고조의 아들(唐高祖子) 원영이(元嬰), 홍주자사가 되어(爲洪州刺史), 이 누각을 만들고(置此閣), 당시(時) 등왕에 봉해졌고(封騰王), 그러므로(故曰): ‘등왕각(騰王閣).’이라 한다. 함형 2년에(咸亨二年), 염백서가(閻伯嶼) 홍주목이 되어(爲洪州牧), 여기에서 큰 잔치를 열고(大宴于此), 크게(宿) 사위에게 명하여(命其壻), 서문을 짓고(爲序以) 손님들에게 자랑했다(誇客). 때문에(因) 종이와 붓을 내어(出紙筆) 두루(遍) 손님을 청했지만(請客), 누구도 감당하지 못했다(莫敢當). 왕발이(勃) 자리에 있으면서(在席) 가장 어렸는데(最少), 받아 사양하지 않자(受之不辭), 도독이 화내고(都督怒), 관리를 보내(遣吏) 그 글을 보고(伺其文), 번번이 보고하도록 했다(輒報). 한두 번 보고하자(一再報), 말이 더욱 기이하고(語益奇), 이에(乃) 놀라서 말하길(瞿然曰): “천재다(天才也).”라고 했다. 청하여(請) 마침내(遂) 글을 완성하고(成文), 크게 기뻐하며(極歡而) 끝났다(罷). 왕발의 자는 자안이고(勃字子安), 어려서(少) 뛰어난 재주가 있어(有逸才), 고종이 불러(高宗召) 박사로 삼았고(爲博士), 이에(因) 투계격문을 지었는데(作鬪鷄檄文), 고종이 화내고(高宗怒), 교구의 조짐이 있다고 말하며(謂有交構之漸) 이에 쫓아냈다(乃黜). 나중에(後) 아버지의 근무지에 도착해서(到父任所), 밤낮으로 모시는데(省侍), 길가는 중에(道) 종리를 지나(過鍾離), 9월 9일에(九月九日), 여기에 모여(會此而) 이 서를 지었다(作此序).

 

* 逸才(일재): 보통()보다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

* 任所(임소): 지방() 관원()이 근무()하는 직소().

 

여기에 이른 사연

 

南昌故郡, 洪都新俯. 星分翼軫, 地接衡廬, 襟三江而帶五湖, 控蠻荊而引甌越. 物華天寶, 龍光射牛斗之墟, 人傑地靈, 徐孺下陳蕃之榻. 雄州霧列, 俊彩星馳. 臺隍枕夷夏之交, 賓主盡東南之美.

남창은(南昌) 옛 군이고(故郡), 홍도는(洪都) 새로 만든 부다(新俯). 별자리로 나누면(星分) 익과 진이고(翼軫), 땅은(地) 형산과 여산에 접해서(接衡廬), 세 강을 옷깃처럼 두르고(襟三江而) 오호를 띠처럼 둘렀으며(帶五湖), 만형을 억누르고(控蠻荊而) 구월을 끌어당긴다(引甌越). 만물의 정화는(物華) 하늘의 보물이고(天寶), 용광이(龍光) 견우성과 북두성 사이를 쏘고(射牛斗之墟), 인재가 뛰어나고(人傑) 땅은 신령스러우니(地靈), 서유가 내려(徐孺下) 진번의 상을 대접받았다(陳蕃之榻). 웅장한 고을이(雄州) 안개처럼 벌려 섰고(霧列), 뛰어난 인물이(俊彩) 별처럼 달린다(星馳). 누대의 해자는(臺隍) 오랑캐와 중국의 사이에 머리를 두고(枕夷夏之交), 손님과 주인이(賓主) 모두(盡) 동방과 남방의 아름다운 사람들이다(東南之美).

 

* 翼軫(익진): 28개의 별자리에 해당하는 땅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익과 진은 남부 지방을 관장하는 별자리다.

* 龍光射牛斗之墟: 龍은 용천검을 말하고 牛斗는 견우성과 북두성이다. 墟은 간(間)의 뜻이다. 

* 俊彩(준채): 뛰어나고 빛나는 인물().

 

都督閻公之雅望, 棨戟遙臨; 宇文新州之懿範, 襜帷暫駐. 十旬休暇, 勝友如雲, 千里逢迎, 高朋滿座. 騰蛟起鳳, 孟學士之詞宗, 紫電淸霜, 王將軍之武庫. 家君作宰, 路出名區, 童子何知? 躬逢勝餞.

도독 염공의 맑은 명망(都督閻公之雅望), 계극이(棨戟) 먼 곳으로부터 오고(遙臨); 우문이(宇文) 신주로 가서(新州之) 아름다운 모범이 되고(懿範), 휘장 걷고(襜帷) 잠시 멈춘다(暫駐). 십 순의 휴가(十旬休暇), 훌륭한 벗들이(勝友) 구름처럼 모이고(如雲), 천리의 사람도 맞아주고(千里逢迎), 고상한 벗들이(高朋) 자리를 채웠다(滿座). 오르는 용 같고(騰蛟) 나는 봉황 같은(起鳳), 맹학사는(孟學士之) 문장의 대가이고(詞宗), 자줏빛 우레 같고(紫電) 차가운 서리 같은(淸霜), 왕장군은(王將軍之) 무술의 창고이다(武庫). 가친께서(家君) 현령이 되어(作宰), 길을 나서(路出) 이름난 지역에 왔지만(名區), 어린아이가(童子) 어찌 알았겠는가(何知)? 몸소(躬) 성대한 송별연을 만날 것을(逢勝餞).

 

* 逢迎(봉영): 남의 뜻을 맞추어 줌.

* 作宰(작재): 고을의 원이 됨.

* 名區(명구): 산수()가 좋아 널리 이름 난 지역().

* 勝餞(승전): 성대()한 송별연.

 

등왕각의 풍경

 

時維九月, 序屬三秋. 潦水盡而寒潭淸, 煙光凝而暮山紫. 儼驂騑於上路, 訪風景於崇阿, 臨帝子之長洲, 得仙人之舊館. 層巒聳翠, 上出重霄, 飛閣流丹, 下臨無地. 鶴汀鳧渚, 窮嶋嶼之縈廻, 桂殿蘭宮, 列岡巒之體勢. 披綉闥, 俯雕甍, 山原曠其盈視, 川澤盱其駭矚. 閭閻撲地, 鍾鳴鼎食之家, 舸艦迷津, 靑雀黃龍之舳. 虹銷雨霽, 彩徹雲衢. 落霞與孤騖齊飛, 秋水共長天一色. 漁舟唱晩, 響窮彭蠡之濱, 鴈陣驚寒, 聲斷衡陽之浦.

때는(時維) 9월이고(九月), 계절은(序) 한가을에 속한다(屬三秋). 고인 빗물(潦水) 없어지고(盡而) 차가운 못은(寒潭) 맑고(淸), 안개와 빛이 엉겨서(煙光凝而) 저녁산은 자줏빛이다(暮山紫). 의젓한 말(儼驂) 좋은 길에서 달리고(騑於上路), 높은 언덕에서(於崇阿) 풍경 찾다가(訪風景), 황제의 아들이 있던 물가에 임해서(臨帝子之長洲), 선인의 옛 별관을 얻었다(得仙人之舊館). 겹친 산 봉우리(層巒) 비취빛 떠오르고(聳翠), 위로 올라 하늘을 찌르고(上出重霄), 나는 듯한 전각은 단청을 흘리니(飛閣流丹), 아래로 임해서(下臨) 땅이 없구나(無地). 鶴汀鳧渚, 窮嶋嶼之縈廻, 桂殿蘭宮, 列岡巒之體勢. 披綉闥, 俯雕甍, 山原曠其盈視, 川澤盱其駭矚. 閭閻撲地, 鍾鳴鼎食之家, 舸艦迷津, 靑雀黃龍之舳. 虹銷雨霽, 彩徹雲衢. 落霞與孤騖齊飛, 秋水共長天一色. 漁舟唱晩, 響窮彭蠡之濱, 鴈陣驚寒, 聲斷衡陽之浦.

 

* 潦水(요수): 갑자기 땅에 괸 빗물.

* 層巒(층만): 여러 층으로 겹쳐 있는 산().

* 飛閣流丹(비각유단): 누각의 그림자가 물에 비쳐 붉은색이 물에 흐느는 듯하다는 말이다. 

 

등왕각에서 바라보다

 

遙吟俯暢, 逸興遄飛. 爽籟發而淸風生, 纖歌凝而白雲遏. 睢園綠竹, 氣凌彭澤之樽, 鄴水朱華, 光照臨川之筆. 四美具, 二難幷, 窮睇眄於中天, 極娛遊於暇日. 天高地逈, 覺宇宙之無窮, 興盡悲來, 識盈虛之有數. 望長安於日下, 指吳會於雲間. 地勢極而南溟深, 天柱高而北辰遠. 關山難越, 誰悲失路之人. 萍水相逢, 盡是他鄕之客. 懷帝閽而不見, 奉宣室以何年.

 

곤궁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嗚呼, 時運不齊, 命途多舛, 馮唐易老, 李廣難封. 屈賈誼於長沙, 非無聖主, 竄梁鴻於海曲, 豈乏明時. 所賴君子安貧, 達人知命. 老當益壯, 寧知白首之心, 窮且益堅, 不墜靑雲之志. 酌貪泉而覺爽, 處涸轍以猶懽. 北海雖賖, 扶搖可接, 東隅已逝, 桑楡非晩. 孟嘗高潔, 空懷報國之心, 阮籍猖狂, 豈效窮途之哭.

 

인생무상

 

勃三尺微命, 一介書生. 無路請纓, 等終軍之弱冠, 有懷投筆, 慕宗慤之長風. 舍簪笏於百齡, 奉晨昏於萬里, 非謝家之寶樹, 接孟氏之芳隣. 他日趨庭, 叨陪鯉對, 今晨捧袂, 喜托龍門. 楊意不逢, 撫「凌雲」而自惜, 鍾期旣遇, 奏「流水」以何慙. 嗚呼! 勝地不常, 盛筵難再, 蘭亭已矣, 梓澤丘墟. 臨別贈言, 幸承恩於偉餞, 登高作賦, 是所望於群公. 敢竭鄙誠, 恭疏短引. 一言均賦, 四韻俱成.

 

滕王高閣臨江渚, 佩玉鳴鑾罷歌舞.

 

畵棟朝飛南浦雲, 朱簾暮捲西山雨.

 

閑雲潭影日悠悠, 物換星移度幾秋.

 

閣中帝子今何在. 檻外長江空自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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