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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15 도연명(陶淵明)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다섯 그루 버드나무집 선생

by प्रज्ञा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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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淵明, 門栽五柳, 因自著「五柳先生傳.

도연명은(陶淵明), 문에(門)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栽五柳), 인하여(因) 스스로(自) 오류선생전을 지었다(著五柳先生傳).

 

先生不知何許人, 亦不詳其姓字,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

선생이(先生)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不知何許人), 또한(亦) 그 성과 자도 확실하지 않지만(不詳其姓字), 집 주변에(宅邊)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가 있어(有五柳樹), 이것으로 인하여(因以) 호를 삼았다(爲號焉).

 

* 何許(하허): 어느 곳, 何許人(하허인): 어떠한 사람.

 

閑靖少言, 不慕榮利. 好讀書, 不求甚解, 每有意會, 便欣然忘食. 性嗜酒, 家貧, 不能常得, 親舊知其如此, 或置酒而招之, 造飮輒盡, 期在必醉, 旣醉而退, 曾不吝情去留.

한가롭고 편안하며(閑靖) 말이 적었고(少言), 영리를 바라지도 않았다(不慕榮利).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好讀書),

뜻을 깊이 캐기를 구하지 않았고(不求甚解), 늘(每) 뜻이 맞는 것이 있으면(有意會), 문득(便) 기뻐하며(欣然) 밥 먹기를 잊었다(忘食). 성품이(性) 술을 즐겼지만(嗜酒), 집이 가난해서(家貧), 늘 얻을 수 없었고(不能常得), 친구들이(親舊) 그가 이와 같음을 알아서(知其如此), 혹(或) 술을 마련해서(置酒而) 불러주고(招之), 가서(造) 마시다가(飮) 문득(輒) 다 없애버리고(盡), 반드시 취하는 것이 있기를 바라고(期在必醉), 이미 취하면(旣醉而) 물러나니(退), 이에(曾) 떠나고 머무름에(去留) 미련이 없었다(不吝情).

 

* 不求甚解(불구심해): 책을 읽고 큰 뜻에 통하기를 바라고 어려운 해석을 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 吝情(민정): 마음에 아쉬움이 남아 있는 상태. 

 

環堵蕭然, 不蔽風日, 短褐穿結, 簞瓢屢空, 晏如也. 常著文章自娛, 頗示己志, 忘懷得失, 以此自終.

둘러친 벽이(環堵) 적막하고 공허해서(蕭然), 바람과 해를 가릴 수 없었고(不蔽風日), 짧은 베옷의 구멍(短褐穿) 꿰매고(結), 도시락과 표주박이(簞瓢) 자주 비지만(屢空), 편안하구나(晏如也). 늘(常) 문장 지어서(著文章) 스스로 즐기고(自娛), 자못(頗) 자기 뜻을 보이고(示己志), 마음의 득실을 잊고(忘懷得失), 이것으로(以此) 스스로 <한평생> 마친다(自終).

 

* 環堵蕭然: 직역하면 '네 벽이 공허했다'이다. 環堵는 방의 네 벽이고, 蕭然은 적막한 모습이다. 

* 簞瓢(단표): 도시락과 표주박(--)을 아울러 이르는 말.

 

贊曰: “黔婁有言, ‘不戚戚於貧賤, 不汲汲於富貴’ 極其言, 玆若人之儔乎. 酣觴賦詩, 以樂其志, 無懷氏之民歟? 葛天氏之民歟?”

말하자면(贊曰): “검루에게(黔婁) 말이 있으니(有言), ‘가난과 천함을 두려워하지 말고(不戚戚於貧賤), 부유함과 귀함에 급급해하지 마라(不汲汲於富貴)’라고 했다. 그 말을 지극하게 하면(極其言), 이 같은 사람의(玆若人之) 무리인가(儔乎). 한 잔 술 즐기고(酣觴) 시를 지어서(賦詩, 以) 그 뜻을 즐기니(樂其志), 무희씨의 백성인가(無懷氏之民歟)? 갈천씨의 백성인가(葛天氏之民歟)?”라고 했다.

 

* 贊曰: 贊은 전기문 뒤에 붙여서 주인공을 칭찬하는 글이다. 

* 戚戚(척척): 두려워하고 걱정하다,  사귀어 지내는 사이가 매우 가까움.

* 汲汲(급급): 골똘하게 한 가지 일에만 정신(精神)을 쏟음. 또는 한 가지 일에만 정신(精神)을 쏟아 골똘함.

* 無懷氏之民歟 葛天氏之民歟: 無懷氏는 도덕으로 세상을 다스려 백성이 모두 욕심 없이 편안했고, 葛天氏는 교화를 펴지 않아도 저절로 교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모두 욕심 없는 순박한 백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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