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假道於周以伐韓, 周恐假之而惡於韓, 不假而惡於秦. 史黶謂周君曰: “君何不令人謂韓公叔曰‘秦敢絶塞而伐韓者, 信東周也. 公何不與周地, 發重使使之楚, 秦必疑, 不信周, 是韓不伐也.’ 又謂秦王曰‘韓强與周地, 將以疑周於秦, 寡人不敢弗受.’ 秦必無辭而令周弗受. 是得地於韓, 而聽於秦也.”
진나라가(秦) 주나라에 길을 빌려(假道於周以) 한나라를 치려고 하자(伐韓), 주나라는(周) 길을 빌려주고서(假之而) 한나라에 미움을 받는 것과(於韓), 빌려주지 않고서(不假而) 진나라에 미움을 받는 것이(惡於秦) 두려웠다(惡).
사염이(史黶) 주군에게 말하길(謂周君曰): “임금께서는(君) 어찌(何) 사람을 시켜(令人) 한공숙에게 말하길(謂韓公叔曰) ‘진나라가 감히(秦敢) 험한 요새를 나와서(絶塞而) 한나라를 치려는 것은(伐韓者), 동주를 믿기 때문이다(信東周也). 공은 어찌(公何) 주나라에 땅을 주고(與周地), 중요한 사람을 뽑아(發重) 사신으로 초나라에 보내지 않는가(不使使之楚), 진나라가(秦) 반드시 의심하고(必疑), 주나라를 믿지 않으면(不信周), 바로(是) 한나라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韓不伐也).’라고 말하도록 하지 않으십니까(不)?
또(又) 진왕에게 말하길(謂秦王曰) ‘한나라가(韓) 억지로(强) 주나라에 땅을 주고(與周地), 장차(將) 이것으로(以) 주나라가 진나라에 의심받도록 하는데(疑周於秦), 과인은(寡人) 감히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不敢弗受).’라고 말하도록 하십시오.
진나라가(秦) 반드시(必) 말해서(辭而) 주나라로 하여금(令周) 받지 못하도록 할 수(弗受) 없습니다(無). 이것은(是) 한나라에서 땅을 얻고(得地於韓, 而) 진나라에 청을 들어준 것입니다(聽於秦也).”라고 했다.
* 秦假道於周: 《史記》 〈周本紀〉 赧王 8년에 “진나라가 兩周 사이의 길을 빌려 장차 韓나라를 치려 하였다.[秦借道兩周之間 將以伐韓]”라고 되어 있다.
* 絶塞(절새): '험한 요새를 나오다'란 뜻이다. '絶절'은 '가로질러 넘아가다'란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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