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陳軫者, 游說之士. 與張儀俱事秦惠王, 皆貴重, 爭寵. 張儀惡陳軫於秦王曰: "軫重幣輕使秦楚之閒, 將爲國交也. 今楚不加善於秦而善軫者, 軫自爲厚而爲王薄也. 且軫欲去秦而之楚, 王胡不聽乎?" 王謂陳軫曰: "吾聞子欲去秦之楚, 有之乎?" 軫曰: "然." 王曰: "儀之言果信矣." 軫曰: "非獨儀知之也, 行道之士盡知之矣. 昔子胥忠於其君而天下爭以爲臣, 曾參孝於其親而天下願以爲子. 故賣仆妾不出閭巷而售者, 良仆妾也; 出婦嫁於鄉曲者, 良婦也. 今軫不忠其君, 楚亦何以軫爲忠乎? 忠且見棄, 軫不之楚何歸乎?" 王以其言爲然, 遂善待之.
52 진진은(陳軫者), 유세하는 선비다(游說之士). 장의와 더불어(與張儀) 진 혜왕을 함께 섬겨(俱事秦惠王), 모두(皆) 귀하게 여겨져 중용되었는데(貴重), 총애를 다투었다(爭寵).
장의가(張儀) 진진을 미워하여(惡陳軫) 진왕에게 말하길(於秦王曰): "진진이(軫) 무거운 재물을 가지고(重幣)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가벼이 사신으로 다니는 것은(輕使秦楚之閒), 장차(將) 나라를 위해 교류하는 것입니다(爲國交也). 지금(今) 초나라가(楚) 진나라에 좋은 것을 더하지 않으면서(不加善於秦而) 진진을 잘 대하는 것은(善軫者), 진진이(軫) 자기를 위하는 것은 두텁고(自爲厚而) 왕을 위하는 것은(爲王) 얇기 때문입니다(薄也). 또(且0 진진이(軫) 진나라를 떠나 초나라에 가려고 하니(欲去秦而之楚), 왕께서(王) 어찌(胡) <물어> 듣지 않습니까(不聽乎)?"라고 했다.
왕이(王) 진진에게 말하길(謂陳軫曰): "내가 듣기로(吾聞) 그대가(子) 진나라를 떠나 초나라로 가려한다는데(欲去秦之楚), 그런 일이 있는가(有之乎)?"라고 했다.
진진이 말하길(軫曰): "그렇습니다(然)."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장의의 말이(儀之言) 과연(果) 믿을만 하구나(信矣)."라고 했다.
진진이 말하길(軫曰): "오직(獨) 장의만 그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非儀知之也), 길가는 선비가(行道之士) 모두 그것을 압니다(盡知之矣). 옛날(昔) 오자서가(子胥) 그 임금에게 충성하고(忠於其君而) 천하가(天下) 신하로 삼으려고(以爲臣) 다투었고(爭), 증삼이 그 부모에게 효도해서(曾參孝於其親而) 천하가(天下) 자식으로 삼으려고 원했습니다(願以爲子). 그러므로(故) 노비를 팔려고 하는데(賣仆妾) 마을을 나서지 않아서도(不出閭巷而) 팔 수 있으면(售者), 좋은 노비이고(良仆妾也); 쫓겨난 부인이(出婦) 마을에서 시집간다면(嫁於鄉曲者), 좋은 부인입니다(良婦也). 지금(今) 제가(軫) 임금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면(不忠其君), 초나라도(楚) 또한(亦) 어찌(何以) 제가 충성스럽다고 여기겠습니까(軫爲忠乎)? 충성스럽지만(忠) 또한 버려진다면(且見棄), 신이 초나라에 가지 않으면(軫不之楚) 어디로 가겠습니ㅏㄲ(何歸乎)?"라고 했다.
왕이(王) 그 말이 그럴듯하다고 여기고(以其言爲然), 마침내(遂) 그를 잘 대우했다(善待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