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惠王謂寒泉子曰: “蘇秦欺寡人, 欲以一人之智, 反覆東山之君, 從以欺秦. 趙固負其衆, 故先使蘇秦以幣帛約乎諸侯. 諸侯不可一, 猶連鷄之不能俱止於棲之明矣. 寡人忿然, 含怒日久, 吾欲使武安子起往喩意焉.” 寒泉子曰: “不可. 夫攻城墮邑, 請使武安子, 善我國家使諸侯, 請使客卿張儀.” 秦惠王曰: “敬受命.”
진 혜왕이 한천자에게 말하길(秦惠王謂寒泉子曰): “소진이(蘇秦) 과인을 속이고(欺寡人), 한 사람의 지혜로(以一人之智), 산동의 임금을 거듭 (합종을) 시키려고 해서(欲反覆東山之君), 진나라를 업신여기고 있다(從以欺秦). 조나라가(趙) 본래(固) 그 백성이 많음에 기대고(負其衆), 그러므로(故) 먼저(先) 소진을 시켜(使蘇秦) 예물로(以幣帛) 제후에게 맹약하게 만들었다(約乎諸侯). 제후를(諸侯) 하나로 만들 수 없고(不可一), 오히려(猶) 닭을 연이어 묶는 것으로(連鷄之) 함께 횃대에 머물게 할 수 없는 것은(不能俱止於棲之) 분명하다(明矣). 과인이 분연히(寡人忿然), 노여움을 머금은 날이(含怒日) 오래되었으니(久), 내가(吾) 무안자 백기를 시켜(使武安子起) 가서 깨우쳐 주려고 한다( 欲往喩意焉).”라고 했다.
한천자가 말하길(寒泉子曰): “안됩니다(不可). 무릇(夫) 성을 공격해서(攻城) 읍을 함락시키는 것은(墮邑), 청컨대(請) 무안자를 시키시고(使武安子), 우리나라를 잘 대하도록(善我國家) 제후를 만들려면(使諸侯), 청컨대(請) 객경인 장의를 시키시기 바랍니다(使客卿張儀).”라고 했다.
진 혜왕이 말하길(秦惠王曰): “삼가(敬) 가르침을 따르겠다(受命).”라고 했다.
* 秦惠王謂寒泉子(진혜왕위한천자): 《史記》 〈張儀列傳〉에 의하면, 張儀는 蘇秦이 六國合縱을 완성한(B.C.333) 이후 秦나라로 들어가 連橫說로 활약하였다.
* 幣帛(폐백): 신부(新婦)가 혼례(婚禮)를 마치고 시댁에 와서 시부모(媤父母)를 비롯한 여러 시댁 어른들에게 드리는 첫인사(-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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