荀卿(순경), 趙人(조인). 年五十始來游學於齊(연오십시래유학어제). 騶衍之術迂大而閎辯(추연지술우대이굉변); 奭也文具難施(석야문구난시); 淳于髡久與處(순우곤구여처), 時有得善言(시유득선언).
순경은(荀卿), 조나라 사람이다(趙人). 나이 50살에(年五十) 비로소(始) 와서(來) 제나라에서(於齊) 학문을 유세했다 游學 ). 추연의 학술이(騶衍之術) 우활하고 커서(迂大而) 대단한 변론이었고(閎辯); 추석은(奭也) 글이 갖춰졌지만(文具) 시행하기 어려웠고(難施); 순우곤과(淳于髡) 오래(久) 더불어 머물면서(與處), 때때로(時) 좋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有得善言).
* 閎辯(굉변): 대단한 변론
故齊人頌曰(고제인송왈): "談天衍(담천연), 雕龍奭(조룡석), 炙轂過髡(자곡과곤)." 田駢之屬皆已死齊襄王時(전병지속개이사제양왕시), 而荀卿最為老師(이순경최위로사).
그러므로(故) 제나라 사람들이(齊人) 기리며 말하길(頌曰): "하늘을 담론하는 사람은(談天) 추연이고(衍), 용을 새기는 듯한 <문장은>(雕龍) 추석이고(奭), 炙轂過髡(자곡과곤)."라고 했다. 전병의 무리는(田駢之屬) 모두(皆) 이미(已) 제나라 양왕의 시대에 죽었고(死齊襄王時, 而) 순경이(荀卿) 가장(最) 나이 많은 스승이 되었다(為老師).
* 談天(담천):고상하고 오묘한 의론을 끊임없이 주고받다.
* 談天彫龍(담천조룡) : 천상(天象)을 이야기하고 용을 조각한다는 뜻으로, 변론(辯論)이나 문장이 원대하고 고상(高尙)함을 이르는 말.
* 炙轂過髡(자곡과곤) : 轂(곡)은 수레 중심의 둥그런 나무, 過는 鍋(와) 통하여 기름통이란 뜻이다.
齊尚修列大夫之缺(제상수렬대부지결), 而荀卿三為祭酒焉(이순경삼위좨주언). 齊人或讒荀卿(제인혹참순경), 荀卿乃適楚(순경내적초), 而春申君以為蘭陵令(이춘신군이위란능령). 春申君死而荀卿廢(춘신군사이순경폐), 因家蘭陵(인가란릉).
제나라는(齊) 늘(尚) 열대부의 빈자리를 채웠는데(修列大夫之缺, 而) 순경이(荀卿) 세 번(三) 좨주가 되었다(為祭酒焉). 제나라 사람들이(齊人) 혹(或) 순경을 험담하므로(讒荀卿), 순경이 이에(荀卿乃) 초나라로 가서(適楚), 而) 춘신군이(春申君) 난릉령으로 삼았다(以為蘭陵令). 춘신군이 죽고(春申君死而) 순경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荀卿廢), 이어서(因) 난릉에 살았다(家蘭陵).
李斯嘗為弟子(이사상위제자), 已而相秦(이이상진). 荀卿嫉濁世之政(순경질탁세지정), 亡國亂君相屬(망국란군상촉), 不遂大道而營於巫祝(불수대도이영어무축), 信禨祥(신기상), 鄙儒小拘(비유소구), 如莊周等又猾稽亂俗(여장주등우활계란속), 於是推儒(어시추유)·墨(묵)·道德之行事興壞(도덕지행사흥괴), 序列著數萬言而卒(서렬저수만언이졸). 因葬蘭陵(인장란릉).
이사가(李斯) 일찍이(嘗) 제자가 되어(為弟子), 나중에(已而) 진나라에서 재상이 되었다(相秦). 순경이(荀卿) 혼탁한 세상의 정치와(濁世之政), 나라를 망치는(亡國) 문란한 군주가 서로 잇고(亂君相屬), 대도를 이루지 않고(不遂大道而) 무속에 미혹되어(營於巫祝), 신이 내리는 화복을 믿고(信禨祥), 비천한 선비가(鄙儒) 작게 얽매이고(小拘), 장주 등과 같은 무리가(如莊周等) 또(又) 교활한 논의로 세속을 어지럽히는 것을(猾稽亂俗) 싫어하여(嫉), 이에(於是) 유가, 묵가, 도가의(儒·墨·道德之) 행사와 흥망성쇠를(行事興壞) 연구하여(推), 차례대로 벌여 놓아(序列) 수만 자를 짓고(著數萬言而) 죽었다(卒). 이어(因) 난릉에 장사 지냈다(葬蘭陵).
* 禨祥(기상): 신(神)이 내리는 화복(禍福).
而趙亦有公孫龍為堅白同異之辯(이조역유공손룡위견백동이지변), 劇子之言(극자지언); 魏有李悝(위유이회), 盡地力之教(진지력지교); 楚有尸子(초유시자)·長盧(장로); 阿之吁子焉(아지우자언). 自如孟子至于吁子(자여맹자지우우자), 世多有其書(세다유기서), 故不論其傳云(고불론기전운).
그리고(而) 조나라에(趙) 또한(亦) 공손룡이 있어(有公孫龍) 견백동이의 변설을 했고(為堅白同異之辯), 극자의 말이 있고(劇子之言); 위나라에(魏) 이회가 있어(有李悝), 땅의 힘을 다하는 가르침을 펴고(盡地力之教); 초나라에(楚) 시자, 장로가 있고(有尸子·長盧); 아 땅의(阿之) 우자가 있었다(吁子焉). 맹자로부터(自如孟子) 우자에 이르기까지(至于吁子), 세상에(世) 많이(多) 그 책이 있고(有其書), 그러므로(故) 그 전하여 말한 것은 논하지 않는다(不論其傳云).
蓋墨翟(개묵적), 宋之大夫(송지대부), 善守御(선수어), 為節用(위절용). 或曰并孔子時(혹왈병공자시), 或曰在其後(혹왈재기후).
대개(蓋) 묵적은(墨翟), 송나라의 대부로(宋之大夫), 지키고 막는 것을 잘했고(善守御), 아끼는 것을 말했다(為節用). 누군가 말하길(或曰) 공자의 시대와 함께라고 하고(并孔子時), 누군가 말하길(或曰) 그 후에 있다고 한다(在其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