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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戰國策)

[전국책(戰國策) 서주책(西周策) 37(2-9)] 사구포위주최위주군(司寇布爲周最謂周君) / 명검인줄 모르고

by प्रज्ञा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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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寇布爲周最謂周君曰: “君使人告齊王以周最不肯爲太子也, 臣爲君不取也. 函冶氏爲齊太公買良劍, 公不知善, 歸其劍而責之金. 越人請買之千金, 折而不賣. 將死, 而屬其子曰: ‘必無獨知.’ 今君之使最爲太子, 獨知之契也, 天下未有信之者也. 臣恐齊王之爲君實立果而讓之於最, 以嫁之齊也. 君爲多巧, 最爲多詐. 君何不買信貨哉? 奉養無有愛於最也, 使天下見之.”

사구 포가(司寇布) 주최를 위하여(爲周最) 주나라 임금에게 말하길(謂周君曰): “임금께서(君) 사람을 시켜(使人) 주최가 태자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以周最不肯爲太子) 제나라 왕에게 고했지만(告齊王也), 신은(臣) 임금을 위해(爲君) 취할 수 없습니다(不取也). 함야씨가(函冶氏) 제 태공을 위해(爲齊太公) 좋은 검을 샀는데(買良劍), 공이(公) 좋은 것을 알지 못하고(不知善), 그 검을 돌려주고(歸其劍而) 값을 요구했습니다(責之金). 월나라 사람이(越人) 그것을 천금으로 사려고 청하자(請買之千金), 꺾어 버리고(折而) 팔지 않았습니다(不賣).

장차 죽으려 할 때(將死, 而) 그 자식에게 부탁해서 말하길(屬其子曰): ‘반드시(必) 혼자만 알고 있지 말아라(無獨知).’라고 했습니다. 지금(今) 임금께서(君之) 주최로 하여금(使最) 태자가 되게 하려는 것은(爲太子), 홀로(獨) 알고 있는 약속이니(知之契也), 천하에(天下) 그것을 믿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다(未有信之者也). 신은(臣) 제왕이(齊王之) 임금을 위해(爲君) 실제로(實) 과를 세우려고 하면서도(立果而) 거짓으로 주최를 내세워(讓之於最, 以) 제나라를 속인다(嫁之齊)라고 의심할까 걱정됩니다(也). 임금께서(君)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것이고(爲多巧), 주최도(最) 말하지 않은 것은 많은 것입니다(爲多詐). 임금께서는(君) 어찌(何) 믿을만한 물건을 사지 않습니까(어찌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까)(不買信貨哉)? 봉양에는(奉養) 주최보다(於最) 아낌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無有愛也), 천하로 하여금(使天下)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見之).”라고 했다.

 

* 司寇布(사구포): 司寇 벼슬에 있는 布라는 사람으로 周나라의 신하다. 사구(司寇)는 周나라의 육경(六卿) 중 하나로 六卿은 국정을 총괄하는 총재(冢宰), 儀禮와 神祇를 담당하는 종백(宗伯), 禮敎를 담당하는 사도(司徒), 군사‧국방을 담당하는 사마(司馬), 형벌‧치안을 담당하는 사구(司寇), 토목‧건설을 담당하는 사공(司空)이다.

* 函冶氏(함야씨): 周나라 초기 쇠를 잘 다루어 良劍을 만들던 工人이다. 원주에는 “函은 姓이고, 冶는 官名인데, 관직명을 氏를 삼은 것이다. 鑄冶를 알고 鐵理에 밝아 능히 검을 감별할 줄 알았다.”라고 하였다.

* 齊太公(제태공): 전상(田常)의 손자인 전화(田和)이다. 呂氏를 몰아내고 齊侯가 되어 호를 太公이라 하였다. 재위 기간은 B.C.404~B.C.387년. 자세한 사적은 《史記》 〈田敬仲完世家〉에 보인다.

* 必無獨知(필무독지): 원주에는 “函冶氏가 그 아들에게 ‘필히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홀로 그 이로움을 알고 있으라’고 유촉 하였다. [函冶氏屬其子曰 必無以語人 獨知其利]”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즉 姚宏의 註에서는 “반드시 남에게 말하지 말고, 홀로 그 이로움을 알고 있으라.”라고 해석했고, 鮑彪本에서는 “내 생각으로는 반드시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그 훌륭함을 알도록 하여야지, 혼자만 알고 있어서는 안 된다. [愚言 ……必使衆知其良 不可獨知也]”라고 해석했는데 앞뒤의 문장으로 보아 이 설이 타당할 듯하다.

* 讓之於最 以嫁之齊也(양지어최 이가지제야): 讓은 '꾸며 말하다, 핑계로 내세우다'란 뜻이다. 가嫁는 원래 '시집 보내다'란 뜻이지만 여기서는 '속이다'란 뜻으로 쓰였다.

* 君爲多巧, 最爲多詐: 多巧는 '교묘하게 꾸민 거짓말이 많다'란 뜻이고, 詐는 적극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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